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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없는<삼시세끼-고창편>이 주는 일상의 위안

"사실 제가 하는 프로그램은 다 비슷해요. '1박2일'은 시골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고, 여행만 따로 떼서 만든게 '꽃 시리즈', 시골만 떼서 만든게 '삼시세끼'에요. 제가 하는 일이 굉장히 새롭거나 트렌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변주하는 정도에요. 다만 방법론이 다르죠. 여러 시골을 볼 것이냐, 하나를 정해서 찬찬히 들여다볼 것이냐 하는 방법이었어요." (나영석 PD) tvN 의 역사는 201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강원도 정선의 옥순봉에 던져 놓고, 간단명료한 한마디를 남긴다. "하루에 세 끼, 밥을 챙겨 먹어라" 과연 그게 예능이 될까? 예능의 생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이서진은 "망했어"라는 탄식을 연발한다. 그의 말처럼 정말..

TV + 연예 2016.08.04

현각이 가리키는 달을 볼 것인가, 현각의 손가락을 볼 것인가?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사회를 향해 날선 펜대를 거침없이 휘두르던 '파란 눈의 한국인'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아니 '박노자'의 등장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 적나라한 비판들에 대해 사람들은 신선하다 여겼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불쾌함에 가까운 불편함을 드러냈다. "네가 뭔데? 대한민국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아?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냐?" 사람들은 박노자의 비판을 애써 '외부인'의 목소리 쯤으로 치부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내부인'이었고, 그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에 던진 비판은 그런 느낌으로 와닿는다. 그는 한국 불교의 유교적 권위주의, 기복신앙, 물질만능주의 등을 지적하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예일대 학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