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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준비 '며느라기2' 박하선, 2000만 원 산후조리원에 놀랐다

너의길을가라 2022. 3. 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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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개된 카카오TV <며느라기2...ing> 11회 '사랑만으로 키울 순 없어!' 편에서는 본격적인 출산 준비에 나선 사린(박하선)과 구영(권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린은 퇴근 후 모임에서 친구가 2주에 2천 만 원짜리 산후조리원에 예약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위화감을 느끼면서 자신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초조함을 느꼈다.

다음 날, 사린과 구영은 당장 산후조리원을 찾았다. 들뜬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예약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일반실은 이미 만석에 VIP실만 남아 있는 곳도 있었다. 그만큼 좋은 곳은 경쟁이 치열했다. 몇 군데 더 돌아봤지만 예산이 맞으면 일정이 안 맞고, 일정이 맞으면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사린과 구영은 예약을 하지 못한 채 터벅터벅 집으로 향해야 했다.

구영은 차라리 엄마에게 부탁해 보자고 제안했다. 사린은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구영은 불편할 게 뭐 있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기용품을 구경하러 백화점을 찾은 두 사람은 유모차에 붙은 가격표를 보고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무려 280만 원이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평범한 직장인인 두 사람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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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영과 사린은 구일(조완기)과 혜린(백은혜)의 초대를 받고 그들의 집을 방문했다. 네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구영은 구일이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를 전담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자신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구일은 동생의 우려에 자신들은 '옳은 결정'을 한 게 아니라 '자신들에게 맞는 결정'을 한 거라며 구일과 사린도 답을 찾아낼 거라고 응원했다.

이어 구영이 산후조리원을 아직 예약하지 못해 기동(문희경)에게 부탁하기로 했다고 말하자, 구일은 시어머니가 산후도리를 해주는 건 남자로 치면 포경 수술한 후에 장인 어른이 돌봐주는 것과 똑같다며 크게 웃었다. 구영은 구일의 비유를 알아들었을까.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으나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좀더 현명한 답을 찾아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정말 현실이구나." (사린)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에 당혹스러웠던 사린은 많은 노력 끝에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였다. 변화는 여자에게만 찾아오는 듯했고, 그래서 억울하고 답답했다. 불합리한 현실에 무기력함을 느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마음을 열었다. 여행지에서 구영이 건넨 진심어린 사과에 마음이 누그러졌다. 본격적으로 출산을 준비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현실이 수두룩 했다.


산후조리원 예약은 그 시작이다.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2020)에서 그 실상을 다뤘던 것처럼, 출산 후 산모들의 산후조리원 입소는 이제 '필수 코스'가 됐다. 한국에서 산후조리원이 처음 등장한 건 1995년이다. 제왕절개수술이 흔해지면서 병원 내 시설로 산후조리원이 생겨났다. 물론 2000년대까지만 해도 산후조리원의 수가 적었고, 여전히 가정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산후조리원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 계기는 2009년 '모자보건법 개정문'에서 산후조리원의 법적 규격이 확정되면서부터이다. 또, 산후조리 문화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 시장 원리와 맞물려 성행하게 된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후조리 장소(복수 응답)로 본인 집(88.8%), 산후조리원(81.2%), 친가(13.7%), 시가(1.5%) 순으로 집계됐다.

산후조리 선호 장소로는 산후조리원(78.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면 산모들은 산후조리원에 얼마나 머물며, 그 비용은 얼마나 될까. 조사 대상인 3127명의 산모들의 경우, 평균 12.3일 머물며 243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조금 더 비싸다. 일반실 평균요금은 375만 원(2주)였고, 가장 비싼 곳은 특실 2600만 원, 일반실 800만 원이었다.

"열무한테는 남들이 좋다는 거 다 해주고 싶었는데, 선뜻 고를 수가 없으니까 열무한테도 미안하고 좀 그렇더라고." (구영)



사린과 구영은 산후조리원을 둘러보고 막막해졌다. 아직 출산을 하지도 않았는데 벽에 부딪친 느낌이다. 평범한 직장인에게조차 산후조리원 비용은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게다가 시설에 따라 가격마저 천차만별이니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구영은 "꼭 최고를 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열무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서 키우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위안을 삼았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많은 산모들이 산후조리 경비 지원(75.6%)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런 면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은 출산을 앞둔 부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11개 지자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은 총 15곳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의 이용 비용은 2주 기준으로 154만 원인데, 민간 시설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문제는 정부의 무관심이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과 산후조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일임에도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자체가 나서서 먼저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린과 구영처럼 산후조리원 예약을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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