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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이를 악물고 뛰었던 황광희, 그동안 고생했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7. 3. 26. 21:43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뜻밖의 기회로 <무한도전>을 하게 돼서 너무 저한테는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한번도 형들이 없었는데, 형들이 다섯 명이나 생겨서 너무 든든했고, 매번 다른 미션을 해가면서 인간으로서 배워야 할 점들을 많이 배웠거든요."

 

MBC <무한도전> '대결! 하나마나' 철인 3종 경기 마라톤의 주자로 나선 황광희는 이를 악물고 달렸다. 10km 마라톤 참가 경력이 2번이나 있는 정준하는 차분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광희를 추격했다.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결국 차이는 조금씩 좁혀졌다. 1km를 남긴 시점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곧 경기장에 진입했고, 400m 한 바퀴를 돌면 승자가 결정되는 상황.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정준하는 황광희를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황광희의 마지막 스퍼트가 주효했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링, 인형뽑기, 보드게임, 클레이사격, 풋살까지 연달아 5연패를 했던 유재석 팀(유재석, 양세형, 황광희)의 자존심을 지키는 승리였다. 3km를 달리며 광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금의 녹화가, 지금의 달림이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마지막 녹화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말이다. 단순히 '지금의 승부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던 건 아닐 게다. 아마도 지난 2년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무한도전>을 함께 했던 소회, 그리고 너무도 기특하게 버텨냈던 자신에 대한 대견함 같은 것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으리라. 



"여섯번째 멤버가 되고 나서 제가 이 자리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되돌아보게 됐다. 그래도 그동안 꾸준하게 예능에 출연하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들에 대한 보답이 아니었나 싶다. 20대를 쉼 없이 보냈다는 것이 행복하다." (<엑스포츠뉴스>, 황광희 "'무한도전' 합류, 자리에 맞는 사람인지 되돌아봤다")


2015년 4월 18일, 황광희는 '식스맨'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의 여섯 번째 멤버로 발탁됐다. 기존 멤버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자진 하차하면서 생긴 공백은 치명적이었고, 다섯 명으로 프로그램을 끌고 나가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제작진으로서는 새로운 동력이 절실했다. 당시 황광희는 최시원, 강균성, 홍진경, 장동민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결국 최종 낙점을 받아 당당히 <무한도전>의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돌'로 데뷔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센스를 뽐냈던 만큼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쫄쫄이 의상을 입고 무한도전 클래식을 속성 코스로 마스터했지만, 초반에는 <무한도전>에 적응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캐릭터'의 힘과 오랜 기간동안 '합'을 맞춰왔던 멤버들 간의 '조화'가 <무한도전>의 기반인 만큼 새로 합류한 멤버가 난관에 봉착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또, 나이 차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였다. 88년생인 광희에게 기존의 멤버들은 사실상 삼촌뻘이었다. 그나마 나이 차가 가장 적은 하하와도 9살 차이가 나니, 한참 막내인 광희가 '마음껏' 놀기엔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여론은 극명하게 갈라졌다. 못 웃기는 캐릭터로 무시(?)를 당하다 결국 포텐을 터뜨렸던 정형돈을 예로 들며 '기다려줘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는가 하면 '재미없다'는 차가운 시선이 공존했다. 그러나 황광희는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무도 공개수배', '신들의 전쟁' 등 추격전에서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등극하는 등 맹활약했고, '종이인형'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양세형의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비슷한 또래의 멤버가 가세하면서 '막내'라는 콘셉트가 흥미 요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판을 깔고 제대로 놀아볼 시간이 됐는데, 입대를 위해 <무한도전>을 떠나야 한다니. 아쉬웠던 건 황광희와 무도 멤버들만이 아닐 것이다. 그에게 마음 한켠을 내주었던 <무한도전>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게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저 잊지 마세요." 지난 13일 <무한도전>의 멤버 광희(본명 황광희)가 충남 논산훈련소로 입소하면서 그가 남긴 말이다. 조용히 입대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그 자리엔 가족도 친구도 <무한도전>의 멤버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 23일 미리 녹화를 마쳤던 MBC <라디오 스타> 방송에서 광희는 "환송회라도 해줘야 하냐"는 MC들의 말에 "송별회를 여기서 할 필요가 있냐. 내 소속은 <무한도전>"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앞으로 21개월, 국방부의 시간은 어김없이 흐를 테고, 황광희는 다시 <무한도전>의 일원으로서 함께할 것이다. 그 날을 기다리고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독이 든 성배'를 끈기와 투지로 견뎌낸, 성실한 태도와 밝은 웃음으로 이겨낸 황광희, 그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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