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오로라 공주와 부정선거, MBC와 대통령이 꿈쩍 않는 이유는?

너의길을가라 2013. 11. 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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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데일리>에서 발췌 - 



누가 임성한 작가를 '괴물'로 만들었나 <오마이뉴스>



"어제까지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드라마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 (손창민)


소위 '막장 스토리'로 지탄을 받아왔던 드라마 '오로라 공주'와 임성한 작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당초 120회로 제작됐던 이 드라마는 지난 9월에 30회를 연장됐지만, 최근 임 자가는 다시 50회 연장을 요청했다고 한다. MBC 측은 "연장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실제로는 25회 연장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오로라 공주'의 연장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기도 했고, 임 작가의 원고료가 50억에 육박한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임성한 퇴출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오로라 공주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인가'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MBC와 임성한 작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동안 누구의 간섭이나 관여를 일체 거부하고 나홀로 집필을 고집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당연히 시청자들의 의견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심지어 제작진의 조언조차도 수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임성한 작가는 논란 자체를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MBC는 다르다. 방송국은 시시각각 시청자의 의견과 언론과 네티즌의 반응을 접하지 않는가?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률' 때문이다. 어제(12일) 일일시청률을 한번 살펴보자. 

 

 




 

논란의 '오로라 공주',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마이데일리>

'기황후-오로라공주-왕가네' 논란없이 시청률도 없다 <뉴스엔>


오로라 공주의 시청률은 거듭된 논란에도 불구하고, 17.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근 역사왜곡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기황후' 역시 16.3%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심지어는 '논란없이 시청률도 없다'라는 기사까지 나왔다. 방송사 측은 오히려 '논란'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방송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시청률'일 것이다. 물론 그것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지만, 자본에 포섭된 방송사로선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방송사가 시청률에만 연연하면서 갈수록 저급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것도 MBC는 공중파 방송사 아닌가? 장기적인 안목이 아니라 단기적인 시각에서 자신들의 성과만을 챙기려고 하는 경영진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다음 기회에 더 이어가기로 하고, 다시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방송사가 시청률에 목멜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광고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 앞뒤로 광고가 붙는데, '완판' 여부는 시청률에 따라 정해진다. 당연하게도(?) 현재 '오로라 공주'의 광고는 30분 방송 기준으로 '완판'됐다. 

 




- <이데일리>에서 발췌 -

 

외국다녀오면 오르는 朴대통령 지지율 <이데일리>


시청률이 '오로라 공주'의 가장 큰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대통령(GH)에겐 '지지율'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대통령 지지율은 유럽 순방을 계기로 다시 반등했다. 해외 순방 이후에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일종의 패턴과도 같은데, 아무래도 GH는 또 다시 해외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 같다. 청와대에서도 또 다른 해외 순방을 기획하고 있지 않을까?

 

MBC와 임성한 작가가 숱한 비판과 반발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는 '시청률'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로라 공주'를 보고 있는데, 왜들 그래?" 라는 반문 앞에 할 말이 없어지는 난감함을 느끼게 된다.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등 부정선거를 비롯해서 검찰의 수사에 방해하는 온갖 치졸한 짓을 벌이고 있는 GH와 청와대가 이토록 당당한 이유는 '지지율'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를 지지하는 데, 왜들 그래?라는 반문은 치명적이기만 하다. 


과거 여러 드라마들이 '조기 종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비판과 반발' 때문이 아니라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었다. 지난 2008년 MB가 국민 앞에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시청자들이 '막장 드라마'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드라마를 기피할 때에야 '나쁜 드라마'가 걸러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성숙해질 때에야 '나쁜 정치'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했던가? '오로라 공주'의 높은 시청률과 GH의 높은 지지율.. 이러한 분위기 혹은 추세는 당분한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막장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 브라운관에 나타날 테고, '나쁜 정치'는 끊임없이 우리들을 괴롭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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