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연예인 불법도박, 에일리 사진 유포.. 청와대 기획설이 사실이라면?

너의길을가라 2013. 11. 13. 09:44
반응형

 

 

- <스포츠동아>에서 발췌 -

 

 

개탄스러운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행위 <경향신문>

떠들썩했던 사진유출 논란..에일리의 인권은 없었다 <오마이뉴스>

 

'연예인 불법도박'과 '에일리 사진 유출'. 현재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는 두 가지 이슈다. 혹자들은 이것이 청와대의 기획에서 나온 이벤트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음모론이지만, 역시 나름대로의 설득력이 있다. 우선, '연예인 불법도박'의 경우, 김학의 전 차관의 무혐의 발표와 같은 시기에 터진 것이라 '기획'의 의심이 간다. (경찰, 김학의 전차관 무혐의 결정에 "납득 못해") 에일리의 경우에는 청와대 기획설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등 부정선거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청와대가 대중의 이목을 다른 쪽으로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說)만 난무한 실정이다.

 

 

 

-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 -

 

 

필자는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 그것을 믿든 믿지 않든 이런 생각을 해볼 순 있을 것 같다. 만약 '연예인 불법도박'과 '에일리 사진 유출' 사건이 (그럴 리 없겠지만) 청와대의 기획이라면? 그렇다면 불법도박을 저지른 연예인(이수근, 탁재훈, 토니, 붐, 앤디,  양세형)과 에일리는 일종의 희생양이 아닌가? 물론 불법도박은 명백한 범죄다. 범죄를 두둔하고 옹호하자는 게 아니다. 청와대 기획설이 진실이라면, 어찌됐든 이들은 희생양이 된 셈이다. 에일리의 경우에는 그것이 범죄와는 무관한 것이기에 더욱 억울할 것이다.

 

지금 언론은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다. 인권도 없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대중들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기획설을 주장하면서도, 이들 연예인에게 무차별적 폭력을 가하고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음모론'을 제기하는 입장에서는 모순적인 태도인 것만은 분명하다. 희생자를 짓밟고 있는 것이니까. 앞서 언급했듯이, 그들이 범죄자인 것은 맞지만 그들이 저지른 죄에 비해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불법도박은 분명히 범죄이지만, 그것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보다 무거운 범죄는 결코 아니다. 굳이 그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연예인의 불법도박은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다. 오히려 관심의 초점은 불법(사설)도박 사이트와 국가가 합법적으로 인정한 스포츠 토토 등에 맞춰져야 한다. 언론의 장단에 놀아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혹, 이것을 청와대의 음모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역시 그 기획에 춤추지 않도록 진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 <오마이뉴스>에서 발췌 -

 

에일리 팬카페 "노출 유포사진, 사실이라면 팬 안하겠다" <MBN>

 

에일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가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사진 유포의 경위에 대한 주장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팬카페의 대응이다. 노출 유포사진이 사실이라면 팬 카페에서 탈퇴하겠다는 팬카페 운영진.. (정말 탈퇴를 했는지 궁금하다.) 이것이 '팬'의 자세인지 묻고 싶다. 이들이 진정 에일리라는 스타를 (낯부끄러운 말이긴 하지만)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자신들이 '이미지'만을 소비하는 한낱 소비자에 불과했다는 저속한 자기 고백은 아닐까?

 

에일리, 오늘 日일정 당당 소화..팬들 응원 지속 <스타뉴스>

 

에일리에겐 차라리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짜 팬을 가려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그녀가 중심을 잃지 않고, 이 문제를 정면돌파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지금까진 잘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 소속사 측에서 밝힌 것처럼 속옷 모델을 위해 촬영한 것이든, 남자친구가 유포한 것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여자 연예인에 대한 반복적인 남자들의 린치가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와대 기획설.. 그 음모론이 사실인지 단지 의혹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기획이라고 가정해볼 때, 기획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뻔한 일이다. 그것을 믿는 사람에겐 숙제가 남아 있다. 기획의 의도대로 움직일 것인가? 음모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번 사건들은 한 번쯤 심사숙고해봐야 할 문제들이다. 연예인에게 가해지는 과도한 언론과 대중의 폭력에 대해, 우리에게 내재된 그 무시무시한 폭력성에 대해서 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