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리뷰] '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엄마를 혼내달라는 딸 보호자, 강형욱은 이렇게 말했다

너의길을가라 2022. 1. 12. 09:48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매주 '고민견'이 등장한다. 보호자의 입장에서 '개'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격성, 입질, 분리불안처럼 말이다. 하지만 강형욱 훈련사를 필두로 상황을 파악해 보면 대부분 문제가 보호자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집 안에 규칙이 없다든지, 무분별하게 과한 애정을 쏟는다든지, 혹은 완전 초보라서 우왕좌왕하는 케이스처럼 말이다.

사실 개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그저 보호자가 만들어 놓은 환경과 규칙(없는 생활)에 적응했을 뿐이다. 그 말은 보호자가 개선되면 반려견들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개는 훌륭하니까! 이번 주 고민견은 골든 레트리버 할리(수컷, 9개월)와 포메라니안 하츠(암컷, 2살)였다. 두 견종은 <개는 훌륭하다>의 단골손님이라 부연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관심 주고 애정 표현을 한다고 좋은 게 아닌데.." (딸 보호자)
"나한테는 의미 있는 간식이거든요?" (엄마 보호자)


흥미롭게도 이번 주 사연은 딸 보호자가 엄마 보호자를 '혼내달라'는 것이었다. 과연 어떤 문제로 엄마를 고발한 걸까. 바로 '의미 없는 간식을 너무 많이 준다는 것' 때문이었다. 실제로 엄마 보호자는 시도때도 없이 할리에게 간식을 줬다. 온종일 오로지 할리 위주로 생활했다. 너무 예뻐하는 마음이 영상을 통해 느껴질 정도였다. 강형욱은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식사 시간, 엄마 보호자와 딸 보호자는 애정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엄마 보호자는 할리가 불쌍하다며 음식을 주고 싶다는 입장이었고, 딸 보호자는 건강하게 키우려면 단호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모녀의 공방전은 식사 시간 내내 이어졌다. 엄마 보호자는 계속된 딸 보호자의 지적에 발끈했고, 딸 보호자 역시 양보없이 맞섰다. 전문가의 객관적인 대답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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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딸 보호자는 엄마 보호자의 산책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도대체 어떻게 산책을 시키는 걸까. 영상 속에서 확인한 산책 장면은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산책을 나가는 동시에 뜀박질이 시작됐다.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해 보였다. 엄마 보호자도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끌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할리의 몸무게가 늘어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또, 산책 중 동네 개를 발견한 할리는 집요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공격성은 아닌 듯했지만 지나치게 들이댔다. 강형욱은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마디했다. 엄마 보호자를 계속해서 질질 끌려다녔다. 목줄을 동여맸지만 힘이 부쳤다. 딸 보호자는 엄마 보호자가 (상처받을지도 모르지만) 제어를 못하는데 왜 저렇게 데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답답해 했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바로 할리와 하츠의 갈등이었다. 할리는 하츠가 나타나자 곧바로 달려들었다. 엄마 보호자는 온몸으로 둘 사이에 끼어들었지만 통제는 어려워보였다. 하츠는 현재 독립한 딸 보호자와 살고 있었고, 그 빈자리가 허전했던 엄마 보호자가 할리를 데려오게 된 것이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대형견 할리와 소형견 하츠, 둘은 앙숙 같은 사이가 되어 있었다.

"(엄마 보호자가) 포옹도 많이 하고 뽀뽀도 많이 하시는데, 개들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간식도 많이 주시고.. 애정도 좀 과하시고.." (강형욱)



보호자 상담을 시작한 강형욱은 먼저 엄마 보호자의 '과잉 애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반려견을 사랑하는 엄마 보호자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이해한다며 위로를 건넸다. 그 말을 들은 엄마 보호자는 울컥하고 말았다. 작은 위로에 그동안의 설움이 터져버린 듯했다. 7년 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입원하고 때마친 자식들도 독립한 시점에 엄마 보호자는 텅 빈 집에 홀로 남겨졌다.

외로운 마음에 술도 많이 마시고 쓸쓸한 나날을 보냈던 모양이다. 하지만 할리와 하츠가 온 후부터 집에 들어오는 재미가 생겼다고 했다. 자신을 반겨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기뻤고,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 엄마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런 반려견에게 간식 먹이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이었다.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강형욱은 그럼에도 '규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할리가 하루에 먹는 (간식 포함) 식사량은 생각보다 많았다. 사료 260g, 육포 20피스, 돼지 껍질 5줄, 갈비뼈 4개, 목뼈 3개, 돼지 코 1개, 고구마 1개, 파프리카 3조각, 고구마 1개, 바나나 1개, 우유 150mL등 다양했다. 강형욱은 사료 정도만 남기고 대부분의 간식을 빼버렸다. 엄마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었지만, 사료 정량과 간식 정량을 주는 것을 연습하기로 했다.


정해진 식사 정량을 훈련할 때마다 보상으로 줄 것을 권장했다. 얼굴이 예쁜 건 마음으로 예뻐하고, '행동이 예뻐야 간식을 준다'는 규칙을 정했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가 훈련과 간식을 연결하는 법을 익히게끔 유도했다. 예를 들면 간식을 조금씩 주며 뒷걸음질로 보조를 맞춰 산책 훈련까지 연결지었고, 문을 두드리고 반응 없으면 간식을 주도록 했다. (자극 둔화 훈련)

"지금 상황은 형제 있는 집에 장난감 하나 사온 거예요." (강형욱)



이제 가장 큰 문제가 남았다. 할리와 하츠, 둘의 앙숙 같은 관계였다. 강형욱은 이 문제의 핵심은 '애정'이라고 결론지었다. 가령, 엄마 보호자는 하츠가 집에 오면 반가운 마음에 예뻐했고, 그 모습을 본 할리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다 하츠랑 마주치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강형욱은 기본적으로 '놀자'는 의도가 깔려 있겠지만, 그 안에 시기와 질투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형제가 있는 집에 장난감을 하나 사오고서 서로 싸우지 않고 평등하게 놀기를 바라는 것과 같았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둘을 모두 밀치며 통제에 나서도록 했다. 하츠를 밀쳐내자 할리는 더 이상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할리가 심한 장난을 쳐서 하츠가 짜증나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하츠가 성질부리는 부분도 있었던 것이다. 중간에서 애정 조절이 필요했다.


다음에는 산책 훈련도 이어졌다. 강형욱은 루어링 훈련(반려견에게 새로운 행동을 가르치는 기본 교육으로 간식을 이용하여 보호자와 함께 걷기를 유도하는 것)을 통해 엄마 보호자와 할리가 보조를 맞춰 걸을 수 있도록 도왔다. 천방지축 뛰어다녔던 할리는 루어링 훈련을 통해 '줄을 당기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우고, '보호자 옆에 오면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익혀나갔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와 같은 초보 보호자가 할리처럼 훌륭한 개를 만난 건 행운과도 같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엄마 보호자 역시 배운대로 규칙을 지키며 꾸준히 훈련에 매진했다. 보호자가 성장하는 만큼 반려견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엄마 보호자는 할리가 주는 위로를 받으며, 할리는 엄마 보호자가 주는 애정을 받으며 서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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