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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들린 개? ‘집개와 반려견 사이’의 개를 위한 강형욱의 솔루션은?

너의길을가라 2022. 12. 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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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짜장이 온 후로 우리 집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저희 집한테 악귀가 들린 거 같아요.“

12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믹스견 간짜장(암컷, 11개월)이었다. 유기견 봉사에 관심이 많은 딸 보호자는 엄마와 함께 봉사활동을 갔다가 생후 1개월된 간짜장을 만나 입양을 결정했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보호자 가족은 간짜장이 온 후로 집이 송두리째 바뀐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슨 까닭일까.

우선,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한 짖음이 가장 큰 문제였다. 평소 왕래가 많은 고모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을 열자마자 간짜장의 짖음이 시작됐다.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간짜장은 고모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쉼없이 짖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간짜장은 집 밖의 사람에게도 짖어서 이웃들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사람 낌새만 있어도 짖으니 민원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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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산책은 공포와 동의어였다. 가족들은 산책을 다른 가족에게 미루려 했다. 결국 엄마가 간짜장을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 하지만 경계심이 높아 계속 짖는 통에 사람들을 피해 다녀야 했다. 그런가 하면, 집에 돌아온 후에는 무슨 까닭인지 딸 보호자의 몸을 깨물기 시작했다. 장난을 치는 듯했으나 정도가 심했다. 딸 보호자의 온몸에 자잘한 상처가 발견됐다.

가족들은 방문훈련사, 상담센터, 반려견 훈련소 방문 등 여러 시도를 하고 노력했지만 허사였다며, 다른 개들과 다른 것 같아서 솔루션이 절실하다며 강형욱 훈련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영상을 지켜보던 강형욱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깨무는 습관이 연결되면 문제라고 우려했다. 더 늦기 전에 훈련이 필요해 보였다. 과연 간짜장은 달라질 수 있을까.

강형욱이 현장에 출동하자 간짜장은 ‘믿을 구석’인 보호자 옆에서 우렁차게 짖어댔다. 첫 번째 미션은 ‘압박’이었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간짜장을 안고 현관으로 이동하게 했다. 그리고 간짜장을 압박하도록 지시했다. 간짜장은 불편함을 느끼고 계속 옮겨갔다. 엄마 보호자와 떨어지고 싶은 마음과 외부인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게 해야 하는 게 블로킹의 목적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건 문제가 아니에요. 충분히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스트레스이긴 하거든요. 계속 관여를 해주시면 힘든 거라고 착각해요.“ (강형욱 훈련사)


계속된 블로킹으로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보다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높아지자 간짜장은 짖는 것도 잊은 듯했다. 본격적인 상담에 들어가기 전의 훈련만으로도 어느새 짖음이 줄어들었다. 물론 중문을 열자 간짜장은 쏜살같이 집 안으로 들어가 다시 짖기 시작했다. 강형욱은 간단한 압박 훈련을 마무리하고, 리드줄을 채운 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강형욱이 목줄을 잡자 간짜장은 패닉에 빠진 듯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보호자와의 관계를 증명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지금은 동맹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었다. 처음 겪는 단호한 보호자들의 모습에 이제 외부인은 뒷전이었다. 간짜장에게는 손상된 보호자와의 관계를 재확인하는 게 우선이었다.

강형욱은 본격적인 압박 훈련에 나섰다. 피해 다니면서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몸으로 압박하며 표현하는 게 포인트다. 반복된 훈련의 효과가 나타난 걸까. 간짜장은 짖기보다 바닥 냄새를 맡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쉽지 않았다. 잠깐 한 눈을 팔면 간짜장은 도망가버렸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했다. 강형욱이 줄을 건네받자, 간짜장은 잽싸게 목줄을 풀고 도망쳤다.

“딱 저 표정이에요. 컨테이너 밑에 숨어 사는 개들.“ (강형욱 훈련사)


강형욱은 그런 간짜장의 모습과 눈빛에서 ‘집개’를 발견했다. 사람 근처에 살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개를 흔히 ‘집개’라고 부른다. 반려견 이전의 개들을 의미한다. 간짜장은 반려견과 집개 사이의 개라고 할 수 있었다. 떠돌이 야생 개의 습성을 지녔고, 사회성이 전혀 없었다. 간짜장에게는 오로지 보호자에게 의지하려는 일념뿐이었다. 보호자의 강한 통제 의지가 요구됐다.

소파 위로 올라오려는 행동, 소파 밑으로 숨으려는 행동을 모두 저지했다. 보호자들은 무심한 듯 강단있게 밀쳐냈다. 결국 간짜장은 방으로 이탈했다. 드디어 보호자에게 의지하지 않게 된 것이다. 반복 훈련의 효과였다. 기세를 몰아 산책 훈련에 돌입했다. 간짜장은 사람을 발견하자 짖으며 달려들었다. 그 행위를 재밌어 하는 것 같았다. 강형욱은 ‘짖지 않는 산책’을 목표로 압박과 통제를 이어갔다.

최종 점검의 시간, 강형욱은 몇 가지를 당부했다. 소파 위로 올라오는 걸 금지할 것, 보호자 곁에 머물려고 하는 것을 금지할 것. 또, 짖을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일관되게 거절함으로써 간마장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었다. 훈련이 꾸준히 반복되고 사회화가 진행되면 간짜장도 ‘집개’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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