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래브라도 레트리버, 강형욱이 우려한 점은?

너의길을가라 2022. 11. 8. 12:55

지난 7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래브라도 레트리버였다. 온순하면서도 민첩한 래브라도 레트리버는 뛰어난 적응력과 헌신적인 성격을 지녔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데, 그 때문에 경비견으로는 부적합하다. 침입자를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을 발견하면 좋아서) 너무 핥아 죽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순하디 순한 래브라도 레트리버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만 같지만, 의외로 <개는 훌륭하다>의 단골견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강형욱 훈련사는 골든 레트리버와 래브라도 레트리버는 많이 다르다고 운을 띄운 후, 전자가 순하고 착하고 엉뚱하다면 후자는 거기에 소유욕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소유욕에 의한 입질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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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암컷, 7살)
리젠트(수컷, 6살)

<개는 훌륭하다>에 도움을 요청한 부부 보호자는 래브라도 레트리버 디디와 리젠트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내 보호자는 12년을 동거동락했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자, 새로운 반려견을 입양해 같은 이름(디디)을 붙여주었다. 그런데 맞벌이를 해야 했던 터라 긴 기간 혼자 있어야 했던 디디가 안쓰러웠던 아내 보호자는 남편감으로 리젠트를 입양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고양이 제니(수컷, 3개월 추정)가 집에 온 뒤로 불편한 일이 생겼다. 부부 보호자는 등이 찢어진 상태로 발견된 제니를 구조해 집으로 데려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니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디디와 달리, 리젠트는 제니만 보면 갑자기 흥분해 날뛰기 시작했다.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분리를 필수였다.

제작진이 집을 방문했을 때, 문이 열리자 리젠트는 제작진을 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화들짝 놀란 아내 보호자가 리젠트를 겨우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통제한다는 느낌보다 우왕좌왕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아내 보호자는 장난기가 많은 리젠트를 제어하기에 힘겨워 보였다. 산책도 쉽지 않았다. 아내 보호자는 리젠트의 힘이 이끌려 속절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반려견 키우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에요.“ (강형욱)

한편, 아내 보호자는 가을에도 에어컨을 최저 온도인 18도로 틀어놓고 생활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디디의 알레르기 때문이었다. 덥고 습한 날에는 하루 종일 몸을 긁어대서 불가피하게 실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겨울에도 난방 없이, 오히려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살고 있었다. 모든 것이 개에게 맞춰진 희생적인 삶이었다.

상황 파악을 끝낸 강형욱은 리젠트의 산책 훈련부터 실시했다. 산책의 문제점은 명료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했다. 아내 보호자는 리젠트를 감당할 힘이 없는데도 산책을 할 때 당기기 쉬운 늘어나는 줄을 사용하고 있었다. 강형욱은 핀치 칼라(뭉툭한 갈고리가 안으로 향해 있어 당겼을 때 압박감을 줘 행동 교정이 용이한 목줄)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젠트는 그동안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이동하는 산책만 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통제에 목죽을 탕탕 당기며 저항했다. 또, 여전히 다른 개를 보면 쏜살같이 튀어나가려 했다. 강형욱은 당분간은 필수라고 당부했다. 리젠트의 자유보다 다른 사람들과 반려견들에게 치해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형욱은 놀랄 대상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한테 자꾸 말 걸죠? 그럼 얘가 불안해해요. 어머니 소리가 리젠트한테 어떻게 들리는 줄 아세요? ‘끙끙’처럼 들려요. 맨날 걱정하는 엄마로 생각해요.“ (강형욱)

야외에서 산책 훈련을 진행하던 중, 강형욱은 아내 보호자에게 말을 줄이고 반려견을 너무 아기처럼 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사랑하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호들갑’이 결코 반려견에게 긍정적인 리액션으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강형욱은 다른 개들과 관계를 맺을 때 강제적인 태도를 취하는 리젠트에게 산책 예의를 가르치며 다른 개들에게 덤비지 못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리젠트는 산책 도중 갑자기 화단으로 뛰어들어갔다. 배변을 보기 위해서였다. 볼일을 마친 리젠트는 뒷발로 흙을 파헤쳐 뒤처리를 했다. 강형욱은 리젠트의 행동에 대해 개가 가진 본능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공공장소 규칙은 엄수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강형욱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아내 보호자 대신 화단을 직접 정리하며 펫티켓 준수를 강조했다.


“개들이 고양이를 향해 달려들려고 하면 저는 봐주지 않아요. 어른이 아이를 공격하는 것과 같아요.” (강형욱)

다음은 실내 훈련으로 이어졌다. 고양이 제니와 히젠트는 한 공간에 머물게 하면서 조금씩 적응하게 하는 과정이었다. 리젠트는 제니를 발견하고 시선을 떼지 못했다. 강형욱이 통제하자 리젠트는 앞드리며 관심을 거뒀다. 하지만 제니가 움직이자 리젠트의 코, 눈, 귀가 모두 집중됐다. 강형욱은 거리를 유지한 채 압박을 가했고, 시간이 지나자 리젠트도 더 이상 제니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강형욱은 마주치는 시간이 축적되면 리젠트가 제니에게 무감각해질 거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언급했는데, 그건 ’아내 보호자의 욕심‘이었다. 강형욱은 셋을 똑같이 사랑할 거라는 게 욕심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디와 리젠트는 서로에 대한 질투가 없지만, 제니의 호감 대상은 아내 보호자뿐이었다. 세 마리가 가까워질수록 공격성과 집착이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현재로서는 제니의 정착이 우선이므로, 제니가 거실에 나와 있을 때는 리젠트와 철저히 분리할 필요가 있었다. 또,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평상시 목줄 착용은 기본이었다. 또, 디디에 대한 솔루션도 간단히 이뤄졌다. 강형욱은 수의사와의 통화를 통해, 온도 조절보다 식단 조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내 보호자가 간식을 주지 않는 결단만 하면 해결될 문제였다.


이대로 솔루션이 잘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아내 보호자가 강형욱에게 깜짝 고백을 하는 게 아닌가. 그는 피부병에 걸린 8살 시추가 안락사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서 데려오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털어 놓았다. 강형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라고 왜 아내 보호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형욱은 이 집에 동물이 더 늘어나면 안 될 것 같다며 만류했다. 아내 보호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경규, 장도연, 최강창민이 투입됐고, 그들은 돌아가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선택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 끝에 뜻을 굽히게 할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아내 보호자는 강형욱에게 배운 대로 실천했다. 제니와 리젠트는 한 공간에 머물 수 있게 됐고, 리젠트는 더 이상 제 멋대로 뛰쳐나가지 않는 점잖은 반려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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