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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서워 1년 넘게 숨어지내는 파양견, 강형욱의 솔루션은?

너의길을가라 2022. 10. 11. 12:33

"저희 하루(믹스견, 암컷, 1살 추정)는 유기견이고 마루(단모 치와와, 암컷, 4살)는 파양견이에요."


지난 10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유기견 마루의 보호자의 사연이 채택됐다. 마음씨가 착한 딸 보호자는 인터넷에서 파양 글을 보고 마루를, 유기견 보호소에서 하루를 데려왔다. 하지만 마루와 하루의 적응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마루는 외부인이 오면 부엌이나 방으로 몸을 숨겼다. 몸을 심하게 떨었다. 파양되기 전 사나운 개들 생에서 지내다보니 겁이 많아진 듯했다.

하루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막내 보호자가 친구들과 함께 귀가하자 하루는 곧장 몸을 숨겼다. 소파 밑의 틈으로 들어간 것이다. 유기견 생활 때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인지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보였다. 하루는 외부인이 모두 돌아간 후에도 30분 가량 소파 밑에서 나오지 않았다. 집 안이 조용해지자 그제야 몸을 꿈틀거리며 밖으로 나와 거실을 두리번댔다.

하루는 산책을 나가는 것도 싫어했다. 딸 보호자가 산책을 위해 목줄을 챙기자 이를 피해 침대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겨우 목줄을 착용하고 집 밖으로 나섰는데, 딸 보호자는 하루를 품에 안은 채 이동했다. 산책하러 나왔는데 왜 안고 있을까. 하루는 누군가 엘리베이터에 타자 심하게 요동쳤다. 딸 호보자의 품 안에서 필사적으로 숨으려 하는 듯했다. 급기야 배변 실수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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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산책을 싫어했다.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 하루에게 산책은 두려움과 동의어나 마찬가지였다. 하루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매우 심했는데, 눈앞에 사람이 나타나면 피하기 급급했다. 그 과정에서 도로로 갑자기 뛰어들어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토바이나 차가 다니는 큰 도로 옆이라 더욱 위험했다. 딸 보호자는 산책할 때마다 무섭고 힘들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편, 엄마 보호자의 고민도 소개됐다. 하루의 경계는 엄마 보호자도 예외가 아니라서 엄마 보호자는 하루를 아예 만질 수조차 없었다. 딸 보호자가 안고 있을 때에야 겨우 터치할 수 있었다. 엄마 보호자는 하루와 마루가 마음 편히 수리 수 있는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진심을 밝혔다. 과연 강형욱은 하루와 마루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일반적인 개들의 경우 보호소에서 와도 보름 이내에 가족이 됩니다. 근데 하루는 1년이 넘었죠?" (강형욱)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하루와 조심스러운 첫 만남을 가졌다. 과연 하루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강형욱은 일반적으로 보호소에서 온 개라 할지라도 보름 정도면 적응을 하기 마련인데, 하루의 경우는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유전적인 이유와 모견을 통한 학습,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아마도 하루의 모견 역시 사람과 유대감이 깊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강형욱은 하루와 같은 개는 계획을 갖고 유대감을 맺는데, 오로지 한 사람과 친해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엄마 보호자와 거리두기가 딸 보호자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라 생각하다보니 사회성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우선, 보호자의 변화가 필요하다. 강형욱은 이제부터는 하루가 거절을 해도 물러나지 않고 재차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하루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이어야 한다.

첫 번째 훈련은 '균등한 애정 주기'였다. 강형욱은 하루가 엄마 보호자에게 갈 수 있도록 훈련을 설계했다. 딸 보호자의 거절을 통해 하루가 애정을 다른 가족들에게도 나눌 수 있게 했다. 딸 보호자는 하루를 소파 아래로 계속 밀어냈고, 엄마 보호자는 그런 하루를 보듬어주고 안아줬다. 하루는 여전히 딸 보호자에게 집중했지만, 훈련을 반복하자 엄마 보호자의 손길을 받아들이게 됐다.

강형욱은 당분간 딸 보호자에게 과도한 애정을 자제할 것과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단, 엄마 보호자는 '당근'만 주라고 조언했다. 애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핸 특단의 조치였다. 지금의 하루는 다양한 경험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가만히 둬도 사회성이 확장되는 개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개도 존재하는데, 하루는 정확히 후자의 케이스였다. 여러 경험을 통해 사회성을 키워줘야 했다.

산책 훈련에 앞서 장비 점검을 실시했다. 잘 풀리는 하네스가 아니라 목줄과 가슴줄을 동시에 착용해 이중으로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줄이 풀려 도로로 뛰어드는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으로 밖에 나가기 전에 현관 앞 적응 훈련부터 시작했다. 산책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엘리베이터까지만 이동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했다.

"집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느끼면 나오는 게 두렵지 안을 거예요." (강형욱)



처음에는 평소처럼 하루를 안고 엘리베이터까지 이동했고, 그 이후에는 앞발이 땅에서 떨어지게 들어 걷게끔 만들었다. 하루에게는 불편하겠지만 두려움 극복을 위해 꼭 피룡한 훈련이었다. 하루가 낑낑대는 소리는 내자 딸 보호자는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강형욱은 지금껏 그 마음 때문에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냐며, 내 반련견을 위해 힘들어도 침아야 한다고 응원했다.

훈련은 한 단계씩 나아갔다. 하루가 엘리베이터에 익숙해지도록 한 층만 이동한 후 계단을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는 처음 보는 계단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왔던 길로 도망치려 했지만, 강형욱의 도움에 힘입어 딸 보호자는 단호하게 훈련에 집중했다. 다음에는 2개 층을 이동하며 엘리베이터 적응 훈련을 반복했다. 하루는 눈에 띄게 긴장이 줄어든 표정을 지었다.

적응 훈련을 모두 마치고 막상 산책을 나오니 하루는 헉헉거리며 잘 걸어다녔다. 강형욱은 통제와 자율을 적절히 부여하며 산책을 진행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목줄 통제를 통해 보폭을 맞춰 걷도록 했고, 하루는 잠깐의 훈련만으로도 훨씬 나아졌다. 집으로 돌아간 하루는 엄마 보호자 옆에 앉기도 하며 반나절 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루가 새로운 가족들과 남들과 같은 평범한 행복을 찾아가길 응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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