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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간 입질 500번, 강형욱은 3번 파양된 고민견을 파악했다

너의길을가라 2022. 10. 4. 09:26

납작한 코가 매력적인 프렌치 불도그는 짧은 주둥이와 코 때문에 코골이가 심한 견종이다. 선천적으로 호흡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두종의 특징인데, 반복적인 품종 개량이 원인이다. 그렇다면 프렌치 불도그는 어떤 문제로 훈련소를 찾을까. 강형욱 훈련사는 "너무 장난기가 많아서 와요."라고 대답했다. 아마 오늘의 고민도 저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난 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 후추(수컷, 21개월)는 안타깝게도 세 차례나 파양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첫 번째 보호자는 교도소에 가게 되는 바람에 후추를 파양했고, 그의 형은 키울 형편이 안 돼서, 그 다음 집은 좋지 않은 환경 탓에 파양을 결정했다. 지금의 보호자 가족은 후추의 네 번째 보호자였고, 보호자 가족에게 후추는 첫 번째 반려견이다.

과연 후추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우선, 엄마 보호자에 대한 흥분이 확인됐다. 후추는 유독 엄마 보호자를 향해 달려드는 경향을 보였는데, 모녀가 합심해 막아도 통제가 되지 않았다. 딸 보호자는 후추의 끈질긴 공격성이 보통 10분~20분 가량 이어진다며, 3달 사이에 500번은 물렸을 거라고 말했다. 대응 방법을 몰라 방문 훈련사의 도움까지 받았지만, 후추의 공격성은 나아지지 않았다.

- 사람의 감정적인 목소리에 반응하는 개의 반응
(영국 왕립수의대학교 존 보웬 교수)
1. 큰 목소리에는 12.7%가 민감하게 반응
2. 고함에는 25.4%가 민감하게 반응
3. 화난 목소리에는 35%가 민감하게 반응


아들 보호자는 후추가 엄마 보호자에게 공격적인 이유에 대해 엄마가 비명을 지르는 편이라서 큰 소리가 후추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누나 보호자의 팔꿈치 블로킹은 후추 입장에서 놀이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형욱은 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딸 보호자의 친구가 방문하자 후추는 어김없이 달려들었다. 집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식사 시간도 험난하긴 마찬가지였다. 후추는 부엌과 거실 사이의 펜스를 뛰어넘어 식탁으로 오려고 했다. 보호자들은 결국 방 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기도 했는데, 후추는 문 밖에서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후추의 분리불안 증세에 마음이 약해진 가족들은 각자의 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식사를 마쳤다. 가족들이 모여 있으면 흥분하기 때문에 진정될 때까지 각자의 방에서 대기해야 했다.

"프렌치 불도그만 이런 건 아닌데, 프렌치 불도그들한테 유독 잘 나오는 행동 중 하나예요. 문제는 장난에서 끝나는 애들이 있어요. 반면, 놀이가 가냥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어요." (강형욱)



강형욱은 일반적으로 개들은 어디까지 물어야 '놀이'고 어디부터가 '싸움'인지 구별할 줄 아는데, 후추는 그 경계를 모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 때문에 걸핏하면 흥분해서 적정선을 넘었다. 또,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가 내는 큰 소리, 비명이 후추를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물론 초보 보호자들이 그 상황에서 차분하게 반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후추는 확실히 에너지가 넘쳤다. 이경규와 장도연, IVE의 안유진과 레이가 터그 놀이를 하며 같이 놀아주자 신이 나서 끊임없이 매달렸다. 개를 처음 키우는 보호자들은 후추가 줄을 꽉 물고 매달려 있은 모습에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강형욱은 "초보 보호자들이 못 다뤄요. 저렇게 드라이브가 좋은 친구들은 무조건 훈련을 많이 해야 돼요."라며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흥분해서 뛰어드는 후추와 오버액션을 하며 놀아주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후추 스타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시전한 것이다. 한참을 놀아주자 후추도 힘이 빠졌는지 얌전해졌다. 강형욱은 프렌치 불도그의 경우 강한 충동성의 보이고 흥분하기 쉬운 급발진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행동 유전과 생활 환경 탓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은 고칠 수 없지만 충동을 통제하도록 대비할 수는 있다. 그건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또, 후추의 경우에는 잦은 파양으로 인한 불안도 염두에 둬야 했다. 실제로 후추는 소파를 핥는 행동을 자주 했는데, 이는 분명히 불안 증세였다. 이를 간파한 강형욱은 입양 2개월 차 후추에게 정착 단계의 불안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후추는 가족의 일원으로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다.

다만, 약자로 인식될 경우 대놓고 무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단호한 리더십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 외부인에 대한 반응을 재확인하게 위해 딸 보호자의 친구를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후추는 이번에도 달려들어 가방을 물고 놓지 않았다. 하지만 강형욱이 강하게 제지하자 놀랐는지 뒷걸음질쳤다. 그 이후부터 후추는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강형욱은 놀이와 괴롭힘을 구분하지 못하는 게 확실하다며 산책을 죽사사자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놀이와 운동을 통해 에너지 해소가 필요했다. 이대로 문제가 해결된 걸까. 보호자들은 후추가 강형욱의 제지는 잘 따르지만 자신들에게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며 아우성쳤다. 강형욱은 초보 보호자들을 상대로 통제 훈련을 실시했다. 가장 기본적인 블로킹부터 시작했다.

"지금 후추에게는 압박 교육도 중요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는 것도 좋아요." (강형욱)



강형욱은 후추를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아직 어린 후추에게는 '압박'보다 '생각할 시간'이 더 중요했다. 처음에는 간식을 주며 관심을 유도한 후, 이후에는 간식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관심을 유도했다. 후추는 자연스레 '앉기'에 성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엎드리기'도 능숙하게 해냈다. 보호자의 명령 없이, 보호자의 생각을 헤아린 행동이었다.

다음에는 켄넬 훈련까지 이어졌다. 역시 '하우스'라고 명령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추가 스스로 생각해서 해야 할 행동을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던 후추는 금세 훈련에 적응했다. 후추는 강형욱의 훈련을 통해 180도 달라졌고, 보호자들도 웃음을 되찾았다. 3번의 파양을 겪은 후추가 선량한 보호자들의 집에 정착해 평온한 삶을 살아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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