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맛집] 5. 여수시 '행운 무궁화'를 다녀오다

너의길을가라 2018. 9. 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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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헌팅’을 할 생각이라면 ‘낭만포차거리’로 가는 게 맞다. 그런데 제대로 된 식사가 목적이라면 시내 쪽으로 조금 들어가야 한다. 굳이 바닷가 근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밥을 먹도 싶다면 모르겠지만, 맛은 결코 보장할 수 없다. 식재료의 신선도 역시 마찬가지다.

여수경찰서와 여수등기소 사이에 ‘행운무궁화(전남 여수시 동문로 38)’라는 삼합 식당이 있다. 바다와도 그리 멀지 않다. 오히려 이곳에서 식사를 한 후 바닷가로 나가 소위 ‘여수 밤바다’를 만끽하는 편이 여수 여행을 좀더 알차게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사실 행운무궁화의 분위기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일정상 밤 늦게(22:00에 도착했다)까지 영업을 하는 곳 위주로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뭔가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약간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차피 이 시간에 다른 음식점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best‘라고 표시가 돼 있는 메뉴 중에 ‘차돌박이 갓 삼합’을 주문했다. 차돌박이, 키조개, 전복, 왕새우로 구성돼 있었다. 가격은 1인분에 23,000원!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바다를 낀 관광지에서 회 한 상에 보통 10만 원을 부르는 걸 감안하면 그리 비싸다고 할 수는 없는 금액이다.

음식을 맞이하자 불안과 우려가 씻은 듯 사라졌다. 일단 비주얼부터 훌륭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재료의 신선도가 아닌가? 새조개 관자와 전복, 새우 모두 신선했다. 또, 직원이 전담마크 돼 음식 손질을 도와줬는데, 간단한 설명도 함께 곁들여줘 훨씬 더 맛있게 음식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여수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갓김치도 맛볼 수 있었다. (여수의 어느 식당을 가도 갓김치가 나오긴 한다.) 개인적으로 신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먹진 않았지만, 고기와 관자 위에 올려놓고 함께 먹으면 그 맛이 훌륭하다. 아, 새우도 살이 토실토실한 것이 아주 기가 막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인데, 메뉴가 메뉴이다보니 아무래도 배가 차는 느낌은 덜하다. 후식은 필수라 할 수 있는데, 해물라면과 볶음밥을 먹을지 바다라면만 먹을지 고민하다가 문어가 들어간 바다라면을 선택했다. 라면은 좀 싱거웠는데, 해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만족스러웠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벽화마을 쪽으로 가 야경을 보기로 했다. 여수 등기소 쪽을 끼고 언덕을 올라가면 여수의 밤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해도 되지만, 소화도 시킬 겸 조금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행운무궁화의 별점은 ★★★★다. 혹시 낭만포차거리에서 빨간 양념에 범벅이 된 음식을 먹고 실망을 했다면 행운무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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