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가면 해상케이블카(전남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00-1)를 타야 한다. 지금에야 삼척, 부산 송도 등에 해상케이블카가 생겼지만,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바다를 횡단하는 케이블카다. 그래서 지금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여수 케이블카는 2014년 12월 개통됐는데, 여수 관광 활성화의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돌산공원에서 자산공원까지 1.5km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이고, 최대 95m 높이에서 여수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바다 위를 오가는 기분이 제법 짜릿하다.
2017년에만 방문객이 220만 명이 넘어섰고, 2018년에는 5월 기준으로 약 72만 명이 여수 케이블카를 이용했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여정은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의 콘텐츠는 조약한 수준이라 아쉽다. 또, 크리스탈 케이블과 일반 케이블의 구분은 꼭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오전에 케이블카를 타고(야경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경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아직까지는 좀 더운 감이 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점찍어뒀던 식당으로 이동했다. 오후 일정은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근처의 식당을 선택했다.
‘연화정(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61-20)’은 게장과 갈치조림, 생선구이로 유명한 곳이었다. 게장도 먹고 생선도 먹고 싶었던 터라(1인분씩 주문할 순 없었다’) 메뉴 선택을 고민했는데, 갈치조림이나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게장도 함께 딸려 나온다는 말에 생선구이를 주문했다.
연화정의 장점은 푸짐하다는 것이다. 반찬도 넉넉했고, 생선(고등어, 갈치, 조기)도 충분했다. 확실히 여수의 인심이 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려나온 게장도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맛’도 빠지지 않았다. 가능하면 꼬막비빔밥도 먹고 싶었지만, 이미 넉다운이었다.
가격도 1인분에 15,000원 정도면 부담스럽지 않았다. 보통 관광지는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은데, 여수에서는 (식당을 잘 골랐기 때문인지)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 여러 명이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연화정 스페셜’을 주문해서 다양하게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 플라넷에 가기 위해 식당 사장님께 길을 여쭤봤다. 가는 방향만 물을 요량이었는데, 여기에서 근처라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며 차를 끌고 가면 주차비를 내야 하니 가게 앞에 두고 가라는 호의를 베푸시더라. 예상치 않았던 친절함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연화정의 별점은 ★★★★다. 물론 다른 요소를 제외하고, 음식만 놓고 평가한 별점이다.
한화에서 운영하는 아쿠아 플라넷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아쿠아리움을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저 안에 갇힌 동물들이 얼마나 갑갑할까’라는 안타까움과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씁쓸한 반성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아온 나는 또 얼마나 가증스러운 동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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