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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홍진호의 전성시대

너의길을가라 2014. 1. 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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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더 지니어스 롤 브레이커' 방송 화면 캡쳐 - 


조금은 이른 것 같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바야흐로 홍진호의 전성시대. 


이 글은 순전히 만년 2인자 '폭풍 저그' 홍진호에 대한 '애정'으로 적은 글이므로, 홍진호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분과 관심이 없는 분들은 이 글을 더욱 읽어주길 바란다. (농담이다. 읽지 않으셔도 된다.)


'더 지니어스 2'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 가운데 유일하게 칭찬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홍진호'일 것이다. 빠른 두뇌회전과 전략에 능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서 '더 지니어스 1'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더 지니어스 2'에서도 다른 출연자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선전하고 있다. 그는 게임 내에서 통용되는 배신을 넘어 프로그램의 성격 자체를 바꿔버리는 '연합'과 '배신', '절도'가 횡행하는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진호가 돋보이는 이유는 그의 탁월한 게임 이해 능력 혹은 센스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신뢰감이 있다. 나의 패를 보여줬을 때, 그것을 가지고 뒤통수를 치지는 않는다는 믿음 말이다. 또, 게임의 결과에 대해 다른 출연자를 탓하지도 않고, 승복하는 태도 역시 귀감이 되고 있다. '더 지니어스 2'에서 패자가 되었을 때, 데스 매치에서 김구라를 선택했을 정도로 승부사적 기질도 갖추고 있다. 아무래도 프로게이머 시절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OSEN>에서 발췌 - 


사실 홍진호는 프로게이머로서는 만년 2인자였다. 지독한 불운이라고 해야 할까?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5회, 팀단위 리그에서도 준우승만 6회를 차지할 정도로 최정상급 기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매번 2등을 한다고 해서 홍진호의 상징은 숫자 '2'가 되어 버렸고, 그와 관련된 각종 패러디가 나왔다. 또, 모든 상황을 '2'와 연관짓는 것이 팬들의 하나의 놀이이기도 했다. 


가령, 홍진호가 군에 입대했을 당시, 휴가 복귀일이 22일이고 예매한 열차 좌석 번호가 2호차 22번이었다는 것 등이 그렇다. 그와 그의 팬에게 숫자 2가 얼마나 상징적인 숫자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는 홍진호의 은퇴 경기다. 그는 6월 25일 2시 22분 2세트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했다. 한때는 그와 그의 팬에게 '2'라는 숫자는 불운이었고, 떨치고 싶은 악몽이었지만 어느덧 상징(그의 표현대로라면 '마스코트')이 되어 버렸다. 






- 출처 : tvN '김지윤의 달콤한 19' 방송 화면에서 캡쳐 -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발판으로 홍진호는 방송인으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tvN '김지윤의 달콤한 19'에는 고정 출연하고 있고,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는 게스트로 출연했다. 홍진호는 '김찰렬의 올드스쿨'에서 '런닝맨'에 출연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당장은 성사되기 어려운 기획이겠지만, 임요환과 이윤열을 비롯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출연해서 '머리 싸움'을 벌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게이머 은퇴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게임단 '제닉스 스톰'의 감독으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그가 이제는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말이 좀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것인데, 앞으로 그가 방송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신의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홍진호가 방송을 통해 보여줄 모습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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