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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급전 필요한가?'에 대한 송강호의 위트있는 대답

너의길을가라 2013. 11. 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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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 급전 필요한가?" 


이것이 기사 제목이라면 여러분은 믿을 수 있겠는가? 놀랍게도 사실이다. 물론 매체의 이름을 알게 되면 고개가 끄덕여지며 납득이 될지도 모르겠다. 



설국열차, 관상 이어 변호인까지..송강호 연이어 영화출연 "급전 필요한가?" <조선일보>, 10월 30일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설국열차>는 8월 1일, 관상은 9월 11일 개봉했고, 변호인은 12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선일보>는 무엇이 못마땅했던 것일까? 단순히 개봉 날짜가 연달아 잡혔다고 해서 '급전 필요한가?'라는 저급한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을까? 



<조선일보> 정도 되는 매체라면, 아니 <조선일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영화라는 것이 찍기만 하면 마술처럼 뚝딱하고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 않나? 한 편의 영화 촬영을 끝내는 것을 '크랭크 업'이라고 하는데, 크랭크 업 이후에 시작되는 후반 작업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봉준호 '설국열차', 14일 크랭크업…내년 개봉 <마이데일리> 2012년 7월 16일

'관상', 왜 '도둑들'이나 '어벤져스' 떠오를까 <오마이스타> 2013년 9월 6일


간단히 검색을 해봐도, 각 영화들이 '크랭크 인'과 '크랭크 업(crank up)'이 언제인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설국열차>의 경우 2012년 4월 16일 크랭크 인(crank in)해서 2012년 7월 14일 촬영이 종료됐고, <관상>의 경우에는 2012년 9월 15일 촬영을 시작해서 2013년 4월 8일 크랭크 업 했다. <변호인>은 2013년 4월 9일에 촬영을 시작했고, 2013년 7월 12일에 촬영을 마쳤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경우에는 촬영이 종료되고 개봉까지 약 1년의 후반작업이 진행됐다. 송강호가 <조선일보>의 노골적인 공격에 대해 "의도한건 아닌데 작품들의 개봉시기가 겹쳐 다작을 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 그저 꾸준히 연기를 했을 뿐 특별히 의도한 바는 없"다고 설명한 것처럼 '작품들의 개봉시기'가 의도치 않게 겹쳤을 뿐이다. 이는 배우가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 <뉴스1>에서 발췌 -


'변호인' 송강호 "급전 필요해서 출연? 아니다" <TV리포트>


29일, 다음달 19일 개봉을 앞둔 <변호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 취재진은 "모 매체에서 송강호의 '변호인' 출연을 두고 급전이 필요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헤드라인을 달았다"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송강호는 "급전은 항상 필요할 수 있는데 이번엔 아닌 것 같다"며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급전 필요한가'라는 인신공격성 내용을 기사로 내보낼 수 있는 언론, 그 저열함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런 저열함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맞서서 목청을 높이는 게 아니라 '위트'라는 것을 송강호가 제대로 보여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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