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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오심에 농구 팬은 떠난다! KBL, 또 그냥 넘어갈 건가?

너의길을가라 2013. 11. 2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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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16년 만에 2014 스페인 세계 농구 월드컵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베스트 5에 선정된 김민구라는 스타의 탄생은 암울한 한국 농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tvN '응답하라 1994'와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농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면서 한국 남자 농구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많았다.

 

호재 많았는데도 오히려 줄어든 KBL 관중 <스포츠월드>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빚 좋은 개살구였음이 드러났다. 지난 20일까지 치른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78경기까지의 관중수는 총 30만77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시즌 같은 경기 수 대비 총 관중 31만4558명에 비해 오히려 2.2%인 6802명이 줄어들어든 숫자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3945명으로 지난 시즌 4032명에 미치지 못한다. <스포츠월드>의 송용준 기자는 'KBL이 마케팅 등은 구단들에게 맡기고 프로농구의 흥미를 더하기 위한 제도 개선 등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스포츠월드>에서 발췌 -

 

프로농구 시청률 걱정? KBL은 중계권 협상도 못 끝냈다 <세계일보>

KBL의 공염불, 정치인 출신 한선교 총재의 한계인가? <세계일보>

 

KBL의 무능력함은 중계권 협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프로농구 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방송사들과 중계권 협상조차 타결하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2013∼2014 시즌 프로배구의 시청률은 0.5% 가량이며, 프로농구는 절반 정도인 0.2% 수준에 그쳤다. 낮은 시청률이 중계권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KBL의 협상력 부재와 미숙한 행정능력도 농구인들로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정치인 출신 한선교 총재의 한계와 행정 경험이 전무한 안준호 전무이사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한순간 승부 뒤바꾸는 오심… 누가 농구열기 찬물 끼얹나 <국민일보>

‘헐리웃 액션 난무’ 프로농구, 사후징계 강화해야 <OSEN>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홈팀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는 최악의 오심으로 얼룩져 농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사실 심판들의 오심은 매 시즌마다 지적되어 오던 일이었다. 승부처마다 나오는 심판들의 어이없는 판정 때문에 울고 웃는 팀이 정해졌고, KBL은 그런 상황을 뒷짐지고 바라만 봐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랐다.

 

 

- <OSEN>에서 발췌 -

 

 

상황 1.

 

오리온스가 61-55로 앞서고 있던, 4쿼터 종료 5분 55초를 남긴 상황에서 오리온스 김동욱의 속공 파울이 지적됐다. (속공 파울은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이 주어진다.) 김동욱은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SK에게 자유투 1개가 추가 됐다. SK는 주희정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이어진 공격까지 성공시켜 순식간에 무려 5점을 따라붙었다.

 

상황 2.

 

오리온스가 64-63으로 앞선 종료 4분 24초를 남긴 상황에서 오리온스 이현민의 공격자 파울이 지적됐다. 바로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항의를 했고, 테크니컬 파울 2개를 연이어 받고 퇴장당했다. 올 시즌 첫 감독 퇴장이었다. SK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추는 어이없는 오심 때문에 기울어져 버렸다.

 

 

경기를 지켜본 농구 팬들은 격분했다. KBL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농구 커뮤니티는 오리온스와 SK 전의 오심에 관한 이야기로 들끓었다. 결국 이보선 KBL 심판위원장은 "비디오를 다시 봤다. 이현민과 변기훈의 신체접촉이 있었지만 오펜스파울은 아니었다. 오심이 맞다. 변기훈의 액션이 과했"다면서 오심을 인정했다. 김동욱의 파울에 대해서도 "일반 반칙으로 선언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오리온스 구단 측은 "오심으로 인정돼 다행이지만 선수들이 입은 상처는 누가 치료해주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OSEN>에서 발췌 -

 

 

제대로 뿔난 오리온스, KBL에 SK전 재경기 요청 <마이데일리>

 

22일, 오리온스는 KBL에 재경기를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마지막 4쿼터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생긴 결과에 대해 구단이 심사숙고한 결과 경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리온스 구단은 오심이 발생된 시점부터 재경기를 요청한다. 이에 따른 요청 공문을 오늘 KBL에 정식 제출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물론 오리온스의 요청대로 재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계속된 오심으로 프로농구가 멍들어 가고 있다. 심판들의 오심이 계속되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도 개선책도 없이 지금까지 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수들은 플레이에 집중하기보다는 '헐리웃 액션'을 통해 심판의 '콜'을 받아내려는 눈치 싸움에 열중하고 있다.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파울이 불리지 않기 때문에 파울을 당하게 되면 오히려 과장된 몸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작은 신체적 접촉에도 목을 꺾거나 팔을 뻗는 등의 몸짓으로 '나 파울 당했어'라는 속임 동작을 연구하는 데 이르렀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끊어내는 것은 결국 KBL의 몫이다. '헐리웃 액션'이 적발된 선수에게도 보다 엄격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지금의 규칙(해당선수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한 20만 원의 벌과금이 부과)으로는 어림도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를 관리하는 심판이다. '심판도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그만하자. 오심을 저지른 심판에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그런 제재가 합리성을 갖도록 경기 중에 오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고안해야 한다. 현재로선 비디오판독을 강화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논란만 반복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무엇이든 달라져야 한다. 이젠 정말 변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지금이라도 고쳐야 또 다시 소를 잃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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