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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을 타깃으로 삼은 MBN의 비겁한 보도 행태

너의길을가라 2013. 11. 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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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에서 발췌 - 



2011년 9월, 국민 MC 강호동은 탈세 혐의에 연루됐다. 당시로서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결국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그는 불미스러운 일에 열루된 것에 책임을 지고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 약 420일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그의 복귀에 연예계가 들썩였고,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KBS '달빛 프린스'는 지난 3월 폐지됐고,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8월에 막을 내렸다.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오던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역시 11월 17일 폐지됐다.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이지만, 강호동의 성적표를 보니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나마 KBS '우리동네 예체능'이 6.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10.3%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 MBN에서 발췌 - 



강호동 측 "고깃집 기부 절차상 지연" 공식입장 <OSEN>

강호동측 "육칠발 지분·수익 사회환원..반드시 이행" <스타뉴스>


한마디로 죽을 쑤고 있는 강호동에게 청천벽력 같은 뉴스가 날아들었다. 종합편성채널 <MBN>이 강호동이 약속했던 사회환원을 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쏜 것이다. 21일, MBN '뉴스8'은 "지난 2011년 9월, 탈세 혐의를 받은 강호동이 속죄 차원에서 자신의 재산 약 15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는데 말 뿐이었다. 이러한 선언을 한 뒤, 여론이 호의적으로 돌아섰고 잠정 은퇴 1년여 만에 돌아왔지만, 현재 단 한 푼도 환원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상당히 악의적인 보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뉴스에서 다룰 만한 내용인지도 의문이다. MBN의 '뉴스8'이 '연예뉴스'는 아니지 않은가?


강호동의 소속사인 SM C & C 관계자는 "강호동이 보유한 (주)육칠팔의 지분과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강호동씨는 본인이 보유한 ㈜육칠팔 지분과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하고 발표했다. 이는 강호동씨가 오랜 시간 고민해 온 문제" 라고 말했다.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강호동씨가 보유한 ㈜육칠팔 지분이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지분 매각이나 배당이 되어야만 현금화되어 즉시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자뿐만 아니라 수혜자도 고액의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장회사 지분 기부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 서울 아산 병원에 기부를 완료한 강원도 평창 토지와 마찬가지로 ㈜육칠팔 지분 전체와 앞으로 발생할 수익 전체를 사회 환원하겠다는 강호동씨의 의지는 확고하다. 기부의 시기와 방법을 서둘러 찾아서, 가장 좋은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사회환원에 대한 강호동 씨의 뜻을 다시 한 번 기억해주시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서울>에서 발췌 -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MBN의 보도처럼 강호동이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한 것은 '위기모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기관과 단체들과 접촉을 하기도 하고, 변호사와 상의를 하는 등 일정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MBN의 보도는 언론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것일까? 언론으로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모두 갖춘 뉴스를 내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기부를 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물론 그것이 탐욕스러운 자본주의를 중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쨌거나 기부는 칭찬할 일이다. 하지만 필자는 누군가에게 '기부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스스로 마음이 움직여서 할 때에야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강호동은 기부를 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가? MBN 덕분에 강호동은 좋은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찜찜하게 되어 버렸다. 만약 MBN이 위기모면용으로 기부를 악용하는 사례를 찾고 싶었다면 재벌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케이스를 뒤졌어야 했다. MBN은 비교적 약자인 연예인을 공격의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겁하기 짝이 없다. 


MBN은 무엇이 걱정됐던 것일까? 이 뉴스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필자는 도통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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