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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 삼촌팬 특집? 이모팬 특집도 부탁해요!

너의길을가라 2013. 11. 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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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팬'이란 사전에 없는 단어다. 하지만 뜻을 유추하는 것이 그리 어렵진 않다. 여자 아이돌(만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을 응원하는 삼촌뻘 되는 나이의 남자'팬'을 뜻한다. 보통 '팬문화'라는 것이 십대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그 선봉에 '삼촌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해피 투게더3> 화면 캡처



지난 14일,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3>는 '걸그룹과 삼촌팬' 특집을 방송했다. 미쓰에이의 수지와 페이, 에이핑크의 정은지, 걸스데이의 민아와 그들의 삼촌팬들이 함께 출연했다. 신선하고 참신한 변화였다는 호평에서부터 실패한 기획이라는 혹평까지 '걸그룹과 삼촌팬' 특집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으로 나뉘고 있다. 


<해피 투게더3>로서는 부담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우선, '삼촌팬'이라고 하는 팬문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일반인의 출연으로 인한 산만한 분위기를 어떤 식으로 '포장'할 것인지에 대해 제작진 측에서는 고심했을 것이다. 특히 인기 코너라고 할 수 있는 '야간 매점'의 불방도 감수했을 만큼 구성은 파격적이었다. 


한 블로거는 방송에 출연한 걸그룹 개인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 또한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여러 토크쇼에 쏟아지는 일관된 비판은 연예인의 신변잡기식 토크에 대한 것 아니었던가? '걸그룹과 삼촌팬' 특집은 천편일률적인 토크쇼에서 벗어나 스타와 팬이 함께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또 다른 재미를 선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다른 불만은 역시 '야간매점'의 불방이다. 물론 '야간매점'이 <해피 투게더3>의 간판 코너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불편함'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해피 투게더3>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요리 하나 쯤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형성된 것 아닌가? 또, 1위를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한 연예인은 이미 존재하는 레시피를 자신이 개발한 것처럼 들고 나와 방송에 참여하지 않았던가?



출처 : <해피 투게더3> 화면 캡처



물론 수긍할 만한 비판도 있다. 가령, 수지와 정은지, 민아의 경우에는 각각 삼촌팬이 출연했지만, 페이의 경우엔 병풍처리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 지나치게 산만한 분위기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적당한 경박함을 통해 재미를 보여주고, 스타와 팬의 '케미'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제작진도 이러한 비판들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책망'하기보다는 응원을 해주고 싶다. 정체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해피 투게더3>의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아, 제작진은 세상에는 '삼촌팬'뿐만 아니라 '누나팬'도 있고, '이모팬'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것이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정도에 이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는 일이다. 설령, 그것이 자신을 파괴한들 어떠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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