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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정형돈의 눈물, 그 순간 시청자도 함께 울었다

너의길을가라 2013. 10. 2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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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에서 발췌 - 



간혹 '무한도전'에 대해 비판이 가해질 때가 있다.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대개 그런 비판들은 철저한 응징을 당한다. 물론 그러한 과도한 애정을 탓할 생각은 없다. 대개 비판 자체가 함량 미달인 경우가 많으니까.


아무래도 '무도가요제'를 둘러싼 논란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첫 번째 논란은 '음원'이다. 음원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가요제인 '강변북로 가요제'부터 '무한도전'은 음원 초대박을 터뜨렸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은 지난 1월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참아왔던 불만을 터뜨렸다. 


'무한도전' 제작진으로서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구산 CP는 "우리 음원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시청자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다. 그래서 멤버들도 수익은 전액 기부하고 사회에 다시 돌려 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음원 출시에 대한 가요계의 부정적 시선이 계속되자, 급기야 유재석이 사과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지난 10월 17일,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연린 '무한도전' 기자회견에서 유재석은 "가요계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열심히 제작하는 분들께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렸는데 이해 부탁드린다. 우리도 노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입장이다. 우리의 노래나 진심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스엔>은 '무도가요제' 음원논란, 유재석이 사과할 일인가 라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OSEN>에서 발췌 - 



이번에는 '우려먹기' 논란까지 제기됐다. <OSEN>은 '무도' 한달 내내 가요제..지나친 우려먹기? 라는 기사를 통해 '무한도전'이 실황 무대 방영을 1주일 연기했고, 음원 발표 일정도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참여 가수들 발표와 준비과정으로 이미 충분히 많은 분량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본 무대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이 고조되자 예정에 없던 과도한 분량 늘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기자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 것은 아닌지 살짝 의심이 되지만, 그런 의견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런 시청자의 불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측은 "방송 늘리기라는 건 오해다. 충분한 재미가 있고,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고심 끝에 제작진이 결정한 사안이다. '무한도전'의 경우엔 포맷이 없다보니, 편집 과정에서 분량 변경이 잦다. 예를 들어 응원단의 경우 편집 후 오히려 분량이 줄어든 케이스다. 방송을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려먹기란 지적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무도' 정형돈, 녹음 중 오열..유희열 역시 눈물 <TV리포트>


'방송을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은 오늘 방송을 통해 충분히 증명이 됐다. '자유로 가요제'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는 7팀의 모습이 '알콩달콩' 재미있게 그려졌다. 각 팀의 개성이 잘 녹아들었고, '우려먹기'라고 말하기엔 '재미'가 차고 넘쳤다. 



- <TV리포트>에서 발췌 - 



무엇보다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정형돈'의 눈물이 아닐까 싶다. 유희열이 작곡한 단체곡을 멤버들이 차례차례 녹음하던 도중, 노래를 듣고 있던 정형돈이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생각나. 처음엔 정말 웃겼거든. 그런데 슬픈 거야. 이게 진짜 우리 마음을 다 대변하고 있는 곡인 것 같아. 우리가 쓴 가사를 잘 붙여줬네"라며 눈물을 흘리는 정형돈의 모습에 정준하와 유희열도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다. "난 '무한도전' 1회부터 다 봤거든. 난 팬인데 진짜 고마운 거야"라는 유희열의 이야기는 그 순간 함께 울고 있던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었다. 


"첫 회 황소 때부터 다 생각이 나는 거야. 우리 너무 고생한 것 같아"라는 정형돈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며, '맞어, 정말 고생 많이 했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정형돈의 눈물은 자칫 '자뻑'이나 제작진의 '나르시시즘'으로 비춰질 수 있었지만, 그것이 '무한도전' 정형돈의 눈물이었기에 모든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으로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이리라. 


때로 '무한도전'에 (정당하든 생뚱맞은 것이든 간에) 비판이 제기되더라도 "따끔한 질책이나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닌 가 싶다"는 유재석의 말처럼 그 또한 더 나은 '무한도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8년을 쉼없이 달려온 무한도전, 그리고 그 무한도전과 언제나 함께 웃고 울었던 시청자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뜨거운 눈물과 감동은 잊히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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