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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각한 대형견 보호자를 보고 강형욱이 정색한 까닭

너의길을가라 2023. 7. 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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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체격을 자랑하는 도베르만(Dobermann)은 19세기 후반 독일의 세금 징수원(이자 동물 사육가) 카를 프리드리히 루이스 도베르만이 자신을 보호해 줄 개가 필요해 개량한 견종이다. 경찰견, 군견, 경비견 등으로 활약할 정도로 영리하다. 또, 보호자에게는 순종적이지만 타인에게는 경계심이 많다. 보호자를 향한 타인의 태도를 빠르게 캐치하는 편이다.

타미(수컷, 4살)

평소 덩치가 큰 도베르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엄마 보호자는 타미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자그마한 모습에 엄청 예뻐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폭풍 성장하는 타미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듯했다. 보호자 가족들은 소인지 개인지 모르겠다는 의미에서 농담 섞어 '소베르만'이라 부르고 있었다. 한편, 엄마 보호자는 타미를 마치 아기 대하듯 했다. 소파 위에 앉히고, 예뻐하기 급급했다.

"근데 저렇게 키우시면 안 돼요. 위험할 수 있어요." (강형욱)


강형욱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도베르만, 로트와일러, 셰퍼드 등의 견종들은 아기처럼 키우면 정말 위험하다며, 방어적 공격 행동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타미는 작은 동물을 보면 마치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는데, 그 때문에 보호자들은 산책을 거의 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차 안에서도 밖의 개를 발견하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려 했다.

자칫하다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보호자들은 집밖에 타미를 데려나갈 때마다 항상 2인 1조로 움직였다. 한 명이 먼저 외부를 살펴 안전이 확인되면 다른 한 명이 타미와 이동하는 식이었다. 엄마 보호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꽃집에 타미를 데려갔는데, 타미는 바깥을 경계하며 다른 개가 지나가면 극도의 흥분 상태를 보였다.

손님이 방문하자, 엄마 보호자는 이름을 불러주면 좋아한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강형욱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타미가 냄새만 맡고 갈 뿐 터치에 대해 거부 의사가 명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주둥이가 모아져 있고 눈빛에 경계심이 강한 것으로 보아 타인에게 친화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름을 부르면 좋아한다거나 친절하다고 여기는 건 착각이었다.

산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보니, 보호자들은 농장을 구입해 타미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나름대로 애를 많이 쓰고 있었다. 하지만 타미는 잘 뛰어놀다말고 갑자기 문쪽으로 돌진했다. 농장 앞을 지나가던 강아지에 반응한 것이다. 타미의 공격성은 멈출 줄을 몰랐다. 엄마 보호자는 문이 열리지 않도록 붙잡은 채 공포에 떨었고, 누나 보호자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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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예뻐하던 보호자들이 아무런 통제도 못하잖아요. 예뻐만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강형욱)


강형욱은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에 예뻐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엑셀만 밟을 수 있는 차'에 비유했다. 그는 만약 도베르만을 키우는 보호자가 저런 양육 태도를 보인다면 애당초 근처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런 보호자가 무섭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물림 사고도 있었는데, 강아지를 발견하고 흥분한 타미의 목줄이 풀려 순식간에 상대 강아지를 물어 탈골 사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타미의 경우 미취학 아동을 동물과 구분하지 못하고 사냥의 대상으로 여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엄마 보호자도 타미가 아이까지 물 수 있다는 생각에 안락사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딸 보호자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 손주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강형욱은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제가 처음 뵙자마자 말씀드리고 싶은 건, 흔하게 볼 수 없는 크기의 반려견이잖아요? 손님이 올 때는 내 개가 착하든 착하지 않든 상대가 이 반려견을 처음 봤을 때 어떤 기분일지를 고려해서 이 개를 소개해 주는 게 좋죠." (강형욱)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일부러 엄마 보호자와 악수를 나누지도 않고, 친밀하게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다. 타미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던 강형욱은 보호자들의 행동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했다. 타미처럼 덩치가 큰 반려견이 있는 집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 보호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적극적으로 나서서 통제를 하는 게 대형견을 키우는 필수 에티켓이라 할 수 있다.

타미는 이동하는 강형욱의 앞을 가로막은 채 계속해서 냄새를 맡고 몸을 밀착했다. 강형욱은 타미한테 방문자를 맡기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반려견이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한다면 이를 예민하게 캐치해서 주의시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보호자들은 아예 무감각했다. 도베르만은 경계심이 높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저는 '개 훌륭'이 상업적이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강형욱)


원래 케어를 담당했던 딸 보호자가 결혼을 하면서 타미는 엄마 보호자에게 맡겨졌다. 강형욱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고심 끝에 입을 연 그는 상업적인 입장이라면 "훈련 몇 번 하면 고쳐집니다."라고 말해야겠지만, 훈련사로서 얘기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 보호자가 매일 산책을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환경도 산책에 적합하지 않았다.

실제로 타미의 크기는 강형욱도 살짝 벅차다고 느낄 정도였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타미가 가족들을 상대로는 우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가족들을 리더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강형욱은 도베르만은 어설픈 보호자를 두면 불안해 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려견을 무능하게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호자의 능동적 태도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강형욱의 솔루션은 '절제 훈련'이었다. 쪼그려 앉아 있는 제작진을 발견한 타미는 호흡이 가빠졌고,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이에 강형욱은 제작진에게 일어서라고 경고했다. 이어 소형견 헬퍼독을 발견한 타미는 흥분하기 시작했고, 이름을 불러도 듣지 못했다. 잠시 후, 타미는 다행히 스스로 엎드렸다. 공격 본능을 참아가며 보호자의 지시를 따르려 했다. 타미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형견 헬퍼독이 나타나자 짖기 시작했다. 꼬리도 올라갔다. 불안감을 느낀 강형욱이 목줄을 건네받고 통제에 나섰다. 아마도 헬퍼독이 엄마 보호자 옆으로 간 게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다. 통제를 하자 몇 분 만에 타미의 반응은 달라졌다. 강형욱은 훈련 성과가 나타난 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완전히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타미는 외형에 대한 편견을 지우면 착한 개였다. 다만, 보호자의 리더십이 정착될 때까지 긴장을 놓쳐서는 곤란하다. 강형욱은 타미를 꽃집 1층에 두지 말 것, 농장의 바깥 시야를 가릴 것 등을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노력하면 좋아질 거란 희망도 잊지 않았다. 보호자의 변화 여부에 따라 타미의 삶도 달라질 것이다.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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