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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된 반려견, 강형욱은 보호자의 책임감을 일깨웠다

너의길을가라 2023. 8. 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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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반려견은 봤는데 엄청 뚱뚱한 반려견은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박세리)


반려견의 비만은 많은 반려인들의 고민거리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비만도 많은 질환을 야기한다. 내분비질환(당뇨 등), 관절질환, 심혈관질환, 췌장염 등 각종 질병의 위험을 높이고 심지어 수명도 단축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 반려견의 수명은 정상 체중의 반려견보다 1.47년 정도 짧다고 한다. 반려견의 체중을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이유이다.

외국에서는 반려견의 비만 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다루는 편이다.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반려견의 비만 방치를 학대 행위로 보고 처벌하는 사례도 제법 있다. 이는 '반려견의 건강 관리도 보호자의 몫'이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강형욱 훈련사의 농담처럼, 반려견이 혼자 밤 11시에 라면을 끓여먹을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결국 보호자에게 달린 문제이다.

7월 31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비만견 특집'으로 꾸려졌다. 두 달간 접수된 사연을 엄선해서 5마리의 뚱댕이를 관찰했디. 첫 번째 뚱댕에는 페키니즈 꽁이(9살)였다. 원산지가 중국인 페키니즈는 생김새 때문에 '사자개'라고도 불리는데, 나이가 들수록 살이 찌기 쉬운 견종이다. 페키니즈 성견의 몸무게는 3~4kg이 정상이지만, 꽁이는 6.2k에 달했다.

산책을 나선 지 1분 만에 멈춰선 꽁이는 개모차만 바라볼 뿐이었다. 엄마 보호자는 곧바로 꽁이를 개모차에 탑승시켰다. 평소에는 대부분 누워 있는 편으로 운동량이 심각하게 적었다. 꽁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밥그릇으로 직진했다. 꽁이의 경우에는 식사는 하루에 2끼를 먹었지만, 간식을 먹는 횟수가 너무 잦았다. 유독 음식 앞에서 예민해 공격성까지 보였다.

두 번째 뚱댕이는 아둥이(2살)였다. 엄마 보호자는 유기된 아둥이를 데려와 키우게 됐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좀더 신경써서 챙기다보니 몸무게가 급증하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아둥이의 현재 몸무게는 6.8kg으로, 포메라니안의 평균 몸무게인 1.9~3.5kg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포메라니안은 살찌기 쉽지 않은 견종인데, 아둥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둥이는 누워 있는 걸 선호해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슬개골이 좋지 않아 수술 예정인 상태였다. 강아지용 짐볼로 운동을 시키려고 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산책을 가려고 해도 요지부동이었다. 엄마 보호자의 품에 안긴 후에야 겨우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곧잘 걷는가 싶었는데, 동네의 처음 보는 반려견 보호자에게 다가가 간식을 얻어 먹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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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뚱댕이는 닥스훈트 쿠키(7살)였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닥스훈트는 오소리를 사냥할 정도로 날렵한 견종으로 평균 체중은 5~8kg이다. 하지만 쿠키의 몸무게는 11.5kg이나 됐다. 쿠키가 이렇게 살이 찐 까닭은 무엇일까. 아빠 보호자는 바쁜 일상으로 산책량이 줄었고, 미안한 마음에 간식을 좀더 주다보니 1년 만에 급격하게 살이 찐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빠 보호자는 하루 업무 시간이 17시간에 달했는데, 그 말은 곧 쿠키가 혼자 있는 시간도 17시간이라는 뜻이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보호자는 쿠키의 간식부터 챙겼다.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호자는 장난감을 구입해 쿠기의 활동량을 늘리려고 노력했지만, 쿠키는 1분도 안 돼서 포기했다. 쿠키는 비만으로 인해 좋아하는 산책마저 힘들어진 상태였다.

소형견 뚱댕이 세 마리를 솔루션을 받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강형욱은 반려견 다이어트는 보호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둥이의 경우에는 유치원에 보낼 것을 조언했는데, 사교성이 낮아 외부에서도 활동량이 적을 뿐더러 익숙한 환경에서도 활방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강형욱은 아둥이는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는 게 핵심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꿍이에 대해서는 견종을 고려하면 과체준 수준 정도이므로 식사량 조절을 권장했다. 또, 노령견이기에 이대로 키워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무리해서 살을 빼다가 오히려 더 아프게 된 케이스도 많으므로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돕는 쪽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쿠키의 경우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며 가능하면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릴 것을 권했다.

보호자는 오후 직장(카페)에는 쿠키를 데려갈 수도 있을 거라며 강형욱의 제안을 수용했다. 비만(혹은 과체중) 반려견을 위한 공통적인 솔루션은 '하루 한 끼, 간식 중지'였다. 하루 한 끼(저녁 8시 배식)는 강형욱도 실천하고 있었다. 또, 내 반려견에 잘 맞는 영양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므로 보다 전문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무작정 많이 먹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진돗개가 27kg 나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아요." (강형욱)


다음에는 대형견 뚱댕이들을 살펴볼 차례였다. 네 번째 뚱댕이 진도믹스 뭉치(1살)는 몸무게가 현재 27.1kg이나 됐는데, 진돗개의 평균 몸무게가 15~20kg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려스러웠다. 보호자는 귀의 염증 때문에 처방받은 약의 부작용으로 음식 섭취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체중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은 식욕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뭉치는 동네의 인기스타라서 간식을 주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산책길은 곧 간식의 연속이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보호자는 또 밥을 챙겨줬다. 다섯 번째 뚱댕이는 보더콜리 벨라(3살)의 몸무게는 26kg이었다. 참고로 보더콜리의 평균 체중은 12~20kg이다. 벨라는 배가 나와서 뒤뚱뒤뚱 걸었는데, 임신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벨라가 살찌게 된 주된 원인은 간식을 분별없이 주는 아빠 보호자였다. 밥을 다 먹은 벨라에게 어김없이 간식을 줬다. 이유는 다양했다. 말을 잘 들어서, 말을 잘 안 들어서,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간식 먹는 모습이 예뻐서. 반려견 놀이터를 찾은 벨라는 신나게 한바탕 뛰는가 싶었는데 이내 철퍼덕 눌러 앉았다. '개훌륭'에서 보왔던 보더콜리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이거 레퍼토리야." (강형욱)


강형욱은 약 부작용이라는 얘기는 보약을 잘못 먹어서 살이 쪘다는 얘기와 같다면서 웃었다. 결국 솔루션은 하나로 귀결됐다. '정해진 시간에 1일 1식과 간식 금지'였다. 뭉치의 경우 산책시 동네 주민들이 주는 간식은 보호자가 정중하게 거절하면 된다. 벨라는 두툼한 복부 때문에 허리가 내려가 있어 과격한 운동은 위험했다. 강형욱은 달리기 대신 산보를 추천했다.

반려견이 비만이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 보호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량의 식사를 제공하고, 간식을 통제하면 제 아무리 식탐이 많은 반려견이라도 살이 찔 리가 없기 때문이다.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 보다 오래 행복하게 함께 지내기 위해 좀더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반려견을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작정 예뻐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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