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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씨, 돈 없는 사람에겐 무례해도 되는 건가요?

너의길을가라 2012. 7. 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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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사과 “얕봤던 아들 친구아빠, 자산 8조 김정주 대표” 무슨 일?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고 싶지만, 이 이야기는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방송인 김성주 씨는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출연해서 자산 8조원의 게임업체 N사 회장을 몰라봤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본인으로서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준비했던 에피소드였겠지만, 가볍게 웃고 넘길 이야기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무슨 에피소드였는지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주 씨는 2년 전에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우연히 하와이에 함께 놀러온 아들의 유치원 친구 식구들이 김성주 씨 가족을 초대했고, 김성주 씨는 거기에 응했다고 합니다. 김 씨는 "아버지가 젊어 보이길래 학번을 물었더니 나보다 몇 살 많았다. 나를 못 알아봐서 기분이 살짝 나빴다",면서 "직업을 물었더니 조그마한 게임회사를 한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게임기를 줬는데 내가 당시 교육 프로그램을 해서 교육에 충만할 때라 정서에 좋지 않다고 따끔하게 말했다"고 했답니다. 자신을 못 알아봐서 기분이 나빴다는 발언은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사정을 고려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대목입니다.

 

"우리가 먼저 귀국해 김과 먹다 남은 밑반찬을 그 집에 줬다. 아내분이 고맙다면서 얼른 받길래 어렵게 사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한국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아들 친구의 아버지 사진을 발견했는데, 그가 바로 자산 8조원의 N사 회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8조인지 몰랐다. 혹시 내가 무례했다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며 사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어떻습니까? 물론 가볍게 생각하면 별 문제가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방송에 나와서 웃기기 위해 꺼낸 에피소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발언의 밑바탕에서 김성주 씨(뿐만 아니겠지만)의 굴절된 사고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웃기기 위해 각색된 것이라 할지라도)

 

김성주 씨는 '먹다 남은 밑반찬을 줬는데, 아내분이 고맙다면서 얼른 받길래 어렵게 사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8조원 규모의 게임회사 회장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무례했다면 용서해달라고 말합니다. 김성주가 무례했다고 느낀 지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상대가 8조원 규모의 회사의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입니다. 만약 그 사실을 몰랐다면 김성주 씨는 자신의 행동의 무례를 깨닫지 못했겠죠.

 

돈 없는 사람에겐 무례하지 않은 행동이, 돈이 많은 사람에겐 무례한 것으로 바뀌는 것일까요? '무례'라는 개념이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변하는 것인가요? 김성주 씨의 발언이 불쾌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냥 사람입니다. 돈이 많건 적건 그냥 사람이죠. 물론 현실적으로 돈이 결국 계층(계급)을 나타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옳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 똑같은 사람이기에,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동등하게, 똑같이 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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