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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이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 얘기를 꺼낸 이유는?

너의길을가라 2022. 8. 23. 09:18

22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견종이 고민견으로 등장했다. 바로 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달마티안(Dalmatian)'이다. 흰 바탕에 검은 점박이 무늬가 특징인 달마티안은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 연안의 달마티아 지방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기원 시기와 장소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달마티안은 '소방관'을 상징하는데, 과거 소방 마차를 끌고 다니며 길을 확보하고, 사이렌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마티안은 미국 소방관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스파키(Sparky)'로 활약하고 있다. 또,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이라 충분한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차를 지키던 경호 본능이 DNA 속에 남아 있어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편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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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과는 달리 경계심이 높아요. 또 하나는 성격이 호락호락하지 안항요. 날씬해 보여서 약할 거 같지만 완전 통뼈예요. 쟤네들, 어휴.." (강형욱)


루이(암컷, 10살)는 이국적인 외양으로 산책을 나가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고령의 아내 보호자는 인싸견 루이를 위해 옷과 액세서리를 손수 제작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10년 전, 엄마의 갱년기가 걱정된 아들이 루이를 선물했고, 아내 보호자는 루이를 딸처럼 키우며 갱년기를 극복했다. 영상 속에서 아내 보호자는 루이와 함께 놀아주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후 문제의 상황이 발생했다.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시누이가 찾아온 것이다. 루이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아내 보호자는 목줄을 꺼내 통제에 나섰다. 하지만 흥분한 루이를 다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에 격리시켰으나, 루이의 짖음은 멈추지 않았따. 급기야 괴성을 질렀다. 시누이를 5분 만에 쫓아낸 루이는 제작진에게도 공격성을 드러냈다. 눈동자에 살기가 서려 있었다.

아내 보호자는 입질 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시누이와 친정 어머니가 물린 적이 있고, 얼마 전에는 루이가 어린아이를 겁주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공격성은 7년 전부터 나타났던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에야 사연을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큰아들은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지 울음을 터뜨렸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빠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키우신 것도 대단하다." (강형욱)



딸 같은 존재인 루이는 부부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남편 보호자의 병세가 나빠져 아내 보호자 혼자 루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인데, 고령인 아내 보호자가 대형견인 달마티안을 케어하기는 힘에 부쳤다. 아내 보호자는 루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 혼자서 잘 보살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순간적으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에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이경규와 장도연이 먼저 보호자 상담에 나섰다. 루이는 엄청난 공격성을 보였고,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간식을 줘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의자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강형욱은 "이야, 세다!"라며 탄식했는데, 그의 얼굴에는 이미 웃음기가 사라져 있었따. 이경규와 장도연도 시누이처럼 도망치듯 보호자의 집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강형욱이 현장에 출동했다. 루이는 어김없이 짖어댔다. 지칠 줄 모르는 루이를 본 강형욱은 할 말을 잃었다. 입마개를 착용시키고, 안전을 위해 튼튼한 목줄로 교체했다. 그런 와중에도 루이는 강형욱을 향해 달려들려 했다. 강형욱은 루이에게 접근해 공격성을 체크했는데, 루이는 강형욱의 다리에 몸을 비비고, 마치 물고 흔드는 듯한 입질을 했다. 보호자들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어디 물을 마시려고? 뭘 잘했다고 물을 마셔? 가람을 보고 짖었는데 왜 목을 축여?' 이런 태도여야 합니다. 세상이 변했어요. 법이 정교하지 못해서 집합건물에서 키울 수 있는 거예요. 허술해서, 다행히도." (강형욱)



목줄을 건네받은 강형욱은 곧바로 강한 통제에 나섰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강자의 거친 손길에 루이는 당혹감을 느꼈다. 통제의 목적은 명징하다. 사람을 물려고 하면 목이 졸린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자 했다. 강형욱은 이런 통제를 (자신이 아니라) 보호자들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내 보호자에게 목줄을 맡겼다. 아내 보호자가 과연 이 훈련을 감당할 수 있을까.

고집 센 대형견의 반항에 아내 보호자는 휘청였다. 쉽지 않아 보였다. 강형욱은 다시 시범을 보이며, 만약 전원주택에서 손주와 함께 살고 있는데, 루이 같은 개가 옆집에 있다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했다. 루이는 그만큼 위험한 상태였다. 게다가 아내 보호자는 뇌동맥류에 허리디스크까지 있우서 루이를 훈련하고 돌보기 힘든 형편이었다. 다른 가족들의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저희 어머니한테 루이를 맡긴다고 생각하면 저는 못 맡길 거 같아요." (강형욱)



강형욱은 고민 끝에 얼마 전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의 병세가 심해져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켜야 했는데, 코로나 19로 면회가 어려워 끝내 손주를 안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던 모양이다. 강형욱은 엄마가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너무도 슬피 울었다며, 자신이라면 병세가 위독한 남편 보호자에게 손주를 한 번이라도 더 보여 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루이는 6개월이든 1년이든 위탁소에 맡겨 사회성을 기르고, 남편 보호자의 병세에 차도가 있으면 같이 가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진솔하게 조언했다. 잠시 후, 강형욱은 루이를 데리고 상황실로 이동했다. 가족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시간 주기 위해서였다. 아내 보호자와 둘째 아들은 루이를 떠나 보낼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무엇이 루이를 위해 좋은 선택일까.

아내 보호자는 많은 고민 끝에 루이를 위탁소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고, 그렇다면 남편 보호자의 치료에 매진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이다. 모두를 위한, 어렵지만 좋은 결정이었다. 부디 남편 보호자가 병을 떨치고 일어나 다시 루이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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