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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왜 해줘야 해요?" 강형욱의 돌직구, 보호자를 바꿨다

너의길을가라 2022. 8. 2. 11:39

전세계에 있는 모든 개들을 같은 크기와 몸무게로 조건을 통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위협적이고 사나운 견종은 무엇일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닥스훈트라고 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닥스훈트가 핏불 테리어도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소리 사냥개'로 활약했던 닥스훈트(Dachshund)는 사자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과 담대함, 짧은 다리에도 날쌘 몸놀림을 자랑한다.

모카(암컷, 2살)

1~2년 전 유산을 경험한 아내 보호자는 우울증을 겪었다. 여러모로 어려웠던 시기에 애견 동호회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 모카를 만나게 됐고, 집으로 데려와 함께 생활하면서 우울증이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그만큼 모카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였다. 호기심 많은 모카와 함께 살고 있는 부부 보호자는 어떤 고민이 있어서 강형욱 훈련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을까.

첫 번째 고민은 '외부인에 대한 짖음'이었다. 모카는 한 번 짖기 시작하면 1~2시간은 기본이었다. 제작진이 방문했을 때에도 귀가 아플 정도의 데시벨로 짖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게다가 짖는 걸 넘어 달려들기까지 했다. 아내 보호자는 성대 수술도 고려했지만 때를 놓쳤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닥스훈트는 성대를 제거해도 거친 호흡으로 짖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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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임신 중인 아내 보호자는 모카가 짖을 때마다 깜짝 놀랐고, 그 때문에 배뭉침도 발생했다. 아무래도 태아도 과도한 짖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두 번째 고민은 '분리불안'이었다. 보호자 부재시 끊임없이 짖어대는 통에 위아래 층에서 민원이 속출했다. 결국 방음 부스에 격리시켜 두는 방법을 선택했지만(111회 '링키' 편 참고), 못내 마음이 쓰이는 듯했다.

세 번째 고민은 산책 중 상대를 가리지 않고 짖는다는 것이었다. 보호자가 말려도 제어가 되지 않았다. 집 밖으로 나온 모카는 제작진을 향해 달려들었는데, 뒷걸음질을 치던 제작진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형욱은 일본에서도 똑같은 사고가 었었는데, 반려견이 달려드는 바람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넘어져 배상액만 1억 5천만 원이 나온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는 짖을 수 있죠. 그렇지만 짖는 게 당연하지는 않죠. 내 개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보지 않기 위해 하는 게 훈련인데, 이렇게 개가 짖는다는 걸 알고 계시면 미리 예상해야 되거든요. 뭄이 안 닫혀? 그럼 누가 안고 있든지 줄을 잡고 있든지.. 자유로운 게 (마냥) 좋은 건 아니에요." (강형욱)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들며 짖는 모카를 보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예상보다 센 반응이었기 때문일까. 강형욱은 "일부러 이렇게 하신 건가요?"라고 질문을 건넸다. 남편 보호자는 카메라 선 때문에 중문이 닫히지 않았고, 모카가 힘으로 밀고 나가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강형욱은 "그걸 예상했어야 했는데?"라며 의아해 했다.

강형욱의 말을 들은 아내 보호자는 눈물을 터뜨렸다. 속상한 마음 반, 관리를 잘하지 못한 데 따른 죄스러운 반이었을 것이다. 아내 보호자는 평소 참아왔던 스트레스가 쉬이 진정되지 않는 듯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강형욱도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목줄을 착용시키자 모카는 음소가 모드가 됐다. 평소 이런 시도를 해보지 않은 걸까. 집을 찾아온 사람이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아내 보호자는 훈련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강형욱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1, 2년씩 가르치기도 한다며 습관이 될 만큼 장시간 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를 키우는 것은 내 개의 훈련사가 되는 것과 같다'는 명언도 투척했다. 훈련은 곧 생활이라는 얘기였다. 또, 강형욱은 동물복지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집합건물에서는 개를 키우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짖는 걸 이해 안 해 주셔서 그렇지.." (아내 보호자)
"(사람들이) 이해를 왜 해줘야 해요?" (강형욱)



아내 보호자는 특수한 경우도 있지 않냐며 우울증 치료를 예로 들었다. 자신은 우울증 때문에 개를 키우는 예외적인 케이스에 해당하므로 사람들이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마치 투정처럼 들렸다. 강형욱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치료를 위한 특수 상황은 배려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런 생각은 개를 키우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특수한 상황이 있음에도 개를 키우는 사람이 자신의 개를 조용히 시켜야 한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이웃들이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다는 의미였다. 만약 개를 키우는 사람이 '개는 짖을 수 있지 않나요?'라며 당연히 생각한다면 이웃들은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강형욱은 우울증 때문에 개를 키워야 한다면 한적한 주택으로 이사를 가면 된다며 방법이 없지 않다고 조언했다.

뼈를 때리는 돌직구였다. 아내 보호자는 강형욱의 말을 듣고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어서 강형욱은 모카에 대해 설명했다. 모카는 요구적인 개라서 무언가를 원할 때 짖고 점프하고 어딘가에 올라갔다. 분리불안도 (의지형이나 보호형에 아니라) 요구적 분리불안일 가능성이 컸다. 모카가 보이는 행동의 근원은 그냥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산 모습이었다.

우선, 분리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첫 단계는 '도그파킹'으로 반려견울 한 곳에 묶어두고 대기시키는 것이다. 반려견의 목줄을 고정하고, 묶여 있는 반려견에게 손바닥을 보여준다. 손바닥을 보여준 후에는 "다녀올게."라고 말하고 이동한다. 이때 이름을 부르지 않아야 한다. 적당한 시간이 지났다면 다시 다가가 손을 내밀어 반려견에게 냄새를 맡게 한다.


훈련은 남편 보호자가 맡았다. 앞으로 출산할 아내를 대신해 주 보호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형욱은 훈련 과정에서 재미있는 포인트를 언급했는데, 모카는 보호자와의 관계에 위기가 생기니 더 이상 외부인에 대한 경계를 하지 않았다. 보호자와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던 까닭이다. 훈련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

강형욱은 노파심에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 우선, 모카를 안지 말라고 말했다. 아내 보호자는 앞으로 아기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카에게 보호자의 품이 본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기를 경쟁 상대로 인식시켜서는 곤란하다. 또, 출산 후에는 모카를 다른 곳에 맡겨서 아기가 백일이 될 때까지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그것이 아기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일 거라 덧붙였다.

산책 시 공격성을 보이는 문제는 헬퍼독을 투입해 풀어나갔다. 모카의 짖음은 공격이라기보다 방어적인 수단이었다. 강형욱은 모카를 진정시켰고, 헬퍼독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주변을 걸었다. 이후에는 헬퍼독이 움직이면 모카를 헬퍼독이 있던 자리로 이동시켜 다른 개에 대한 맹목적인 적대심을 조금씩 걷어냈다. 차츰 거리를 줄이며 따라 걷기 훈련을 지속했다.

강형욱은 보호자들에게 헬퍼독 훈련사에게 말을 걸도록 요구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어색해 했지만, 강형욱은 계속해서 독려했다. 강형욱은 보호자의 사회성에 따라 반려견의 사회상도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종 점검의 시간이 됐다. 강형욱은 모카가 외부인의 인기척에 흥분하면 즉시 목줄로 제어하고 옆구리를 눌러 흥분을 가라앉혔다. 모카의 놀라운 변화에 다들 놀랐다.

개를 키우는 사람, 즉 반려인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강형욱의 명쾌한 지론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개는 짖을 수 있지만, 그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반려인이라면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바라기에 앞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그런 문화가 정착된 후에야 비반려인들의 이해를 요구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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