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연봉 800만 원 모델견, 강형욱은 샐럽견을 꿈꾸지 말라 일침했다

너의길을가라 2022. 7. 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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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불도그'는 뛰어난 체력과 넘치는 활동량을 지녔다. 1일 1산책은 기본이다. 다만, 무더운 여름에는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에 띠는 외모의 프렌치 불도그를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지만, 다른 개들과 친해지기는 어려운 견종이다. 얼굴 표정이 다양하지 않고, 상체가 유독 발달해 그냥 서 있어도 화난 것처럼 보이고, 짖는 소리가 낯설기 때문이다.

딸러(암컷, 4살)
스타(암컷, 2살)

18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프렌치 불도그 '딸러'(와 '스타')였다. 모녀 관계인 둘은 모델견으로 활약했다. 딸러가 먼저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스타도 딸러의 뒤를 이었다. 스타는 이경규와 함께 이경규와 함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연봉이 800만 원에 이르는 '샐럽견'이었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딸러의 공격성이 문제가 됐고, 그 이후 섭외가 끊어졌다.

딸러의 공격성은 어느 정도일까. 보호자의 지인이 찾아오자 현관까지 달려가 짖어댔다. 중문이 없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지인이 집 안으로 들어오자 딸러의 태도는 더 거칠어졌다. 위협적인 공격 태세를 취했다. 결국 지인은 돌아가야 했다. 보호자는 딸러가 처음에는 짖기만 했었는데, 점점 심해져서 공격성을 보였고, 급기야 입질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잠시 후, 보호자의 엄마가 다른 강아지 '뽀뽀'와 함께 방문했다. 딸러는 어김없이 뽀뽀에게 달려들어 입질을 시도했다. 뽀뽀는 원래 보호자가 기르던 반려견이었고, 딸러와도 함께 잘 지냈었다. 하지만 딸러가 임신 후 관계가 악화됐다. 딸러는 뽀뽀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었다. 딸러의 공격에 시달리던 뽀뽀는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병까지 생겼다. 결국 뽀뽀를 엄마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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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나가서도 딸러의 폭주는 계속됐다. 길에서 다른 개를 만난 딸러는 공격성을 보여 모두를 당혹스럽게 했다. 사실상 통제 불능이었다. 보호자는 딸러와 스타를 한꺼번에 산책 시켰는데, 아무래도 두 마리를 통제하기 버거워 보였다. 딸러는 제 분을 못 이겨 자기 혀를 깨물었고, 입가에 피가 흘렀다. 그 모습에 보호자는 안타까워했고, 산책은 또 다시 '실패'로 끝났다.

보호자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다방면으로 공부하며 이 상황을 타개하려고 애썼다. <개훌륭>을 참고하기도 하고, 훈련소에 보내 교육도 시켰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역부족인 듯했다. 강한 통제가 아니면 산책은 불가능했다. 이를 두고 '학대'라고 지적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입질 사고 후 들은 날카로운 말들이 보호자를 압박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었다.

"실패는 습관이거든요. 실패를 예상하는 시도를 하시니까, 실패가 습관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그게 걱정이에요." (강형욱)



게스트로 출연한 '에이핑크' 윤보미는 훈련해도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보호자의 마음에 공감했고, 박초롱은 딸러의 공격성이 놀이인지 위협인지 궁금해 했다. 강형욱은 의도적인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면서 스타에 다한 소유욕도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훈련의 기술보다 혼련사들이 말하지 못했던 정말 필요한 얘기들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호자를 만난 강형욱은 딸러가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강형욱은 '프렌치 불도그'라는 경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보호자들은 '착한 개'를 원하기 마련인데, 이 때 '착한 개'란 '보호자가 하라는 대로 하는 개'를 의미한다. 아파트에 살아도 얌전하고, 갑자기 뛰쳐나오는 사람을 봐도 얌전한 개 말이다. 이는 보호자 중심의 이기적인 생각 아닐까.

"보호자님은 주의하면서 키운 게 아니라 뽐내면서 키우려고 노력하셨던 거 같아요. 샐럽 독을 꿈꾸지 마세요. 개는 좋아하지 않아요."



강형욱은 그냥 물고 뜯고 찢는 것에 쾌락을 느끼는 불도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쾌락을 위한 공격성인데, 이런 견종에 특징을 받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주의하며 키워야 한다. 이어서 강형욱은 그 누구도 하지 못했을 조언을 건넸다. 그는 뽐내면서 키우려고 노력했던 보호자를 지적하며, 샐럽 독을 꿈꾸지 말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샐롭 독은 딸러가 바라는 게 아니었다.

딸러(와 스타)는 보호자의 자랑이자 기쁨이었다. 톱 모델로 활약하며 돈까지 벌어다 줬으니 얼마나 대견했을까. SNS에 딸러의 사진을 올리며 올라가는 하트에 만족했으리라. 하지만 딸러의 입장에서 그런 일들이 기쁘고 행복했을까. 강형욱은 딸러의 의지가 아닌 촬영에 행복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면 좋아할 줄 알았다는 보호자의 말에는 "산책 나가면 돼요"라고 대답했다.

잠시 후, 딸러는 짖었다. 습관이었다. 강형욱은 '왜 이러지?'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딸러는 그냥 그런 개'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딸러 본연의 모습을 수긍해야 했다. 또, 보호자는 통제한다고 하지만, 강형욱의 눈에는 다독임에 가까웠다. 보호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이 필요했다. 그러지 않으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의지가 아니라 누구의 실수로 나의 안위와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건 불안한 거예요. 그래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개를 무서워하는 거예요." (강형욱)



강형욱은 만약 딸러가 지나가는 아이를 물었다면 보호자의 삶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울산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기도 하다. 장난감을 물어 뜯는 공격성을 보이고, 산책 중에도 사람들을 향해 입질을 시도하는 딸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딸러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반려견에게 해당되는 일이기도 하다.

강형욱은 북미나 유럽이었다면 이런 행동을 하는 개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게 될 거라고 단호히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보호자는 눈물을 흘렸다. 보호자는 어떤 점이 슬펐을까. 그는 달러가 누군가를 물어서 그렇게 될까바 슬프다며, 보호자로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에 괴로워했다. 이쯤 됐으면 훈련의 출발선에는 선 셈이다. 진정한 리더로서 보호자의 각성이 필요했다.

우선, 오랫동안 이어진 실패가 낳은 패배감에서 벗어나야 했다. 집중력과 감정 조절을 통해 단호한 리더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뽀뽀와 함께 훈련이 진행됐다. 딸러는 뽀뽀를 경계했고, 강형욱은 명확한 태도로 통제했다.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인지시키는 과정이었다. 제대로 된 지적만 했을 뿐인데 딸러는 이전에 비해 훨씬 얌전해졌다.


다음은 '앉기' 훈련이었다. 목줄을 들어올려 자리에 앉도록 지시했지만, 딸러는 좀처럼 따르지 않았다. 고집스럽게 버텼다. 강형욱은 목줄을 들어올리는 한편 엉덩이에 손을 살짝 대면서 착석을 유도했다. 대신 앉으면 줄을 느슨하게 했다. 처음에는 앞다리가 들려도 버텼지만, 계속된 통제에 결국 앉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훈련은 반복됐고, 작은 성공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던 산책도 훈련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갑자기 나타나 뛰어가는 아이를 본 딸러는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보호자가 곧바로 통제에 나서자 돌발행동을 멈췄다. 딸러는 더 이상 딸러는 사람들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딸러의 변화를 목격한 강형욱도 환한 미소와 함께 엄지척을 보냈다.

물론 당장 딸러는 살맛이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동안 누렸던 '쾌락'을 빼앗겼으니 말이다. 강형욱은 다른 개나 사람을 위협하지 않아도 스스로 괜찮다면 그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무엇보다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는 점이 중요했다. 실패의 경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보호자와 딸러가 성공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만의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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