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이제 다른 얘기를 할 때" 강형욱의 솔루션이 달라졌다

너의길을가라 2022. 7. 26. 10:07

'일본을 대표하는 개' 시바견은 충성심이 극진하기로 유명하다. 또, 귀여운 외모를 지녀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하지만 하얀색 시바, 갈색 시바, 검은색 시바 이렇게 세 마리의 시바견이 만나면 충격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25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 136회는 그 전설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미쯔(암컷, 634일)
나쵸(수컷, 595일)
사또(수컷, 429일)

부부 보호자는 세 마리의 시바견 중 분위기를 흐리는 독재자가 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건 바로 나쵸였다. 켄넬 안에 분리되어 있던 나쵸는 문이 열리자 밖으로 뛰쳐 나와 다른 개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미쯔는 나쵸의 등장에 일시정지 상태가 됐다.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나쵸는 미쯔가 조금만 움직여도 공격적으로 반응했고, 사또를 따라다니며 밀착감시했다.

보호자가 조금만 방심하면 싸움이 벌어졌고, 싸웠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강형욱의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심각했다. <개는 훌륭하다>를 열심히 챙겨보는 진돗개 '율무'가 출연했던 115회를 참고해 보호자는 분리의 필요성을 느꼈고, 나쵸를 켄넬에 따로 지내도록 조치했다. 또, 각자 구역을 정해 배식했다. 강형욱은 다견 가정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나쵸는 밥을 줘도 먹지 않고 지키기만 했다. 생후 5~6개월부터 시작된 밥그릇 지키기는 점점 심해졌다. 남편 보호자는 나쵸의 밥그릇을 뺏기 위해 보호 장갑까지 착용해야 했다. 입질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나쵸는 흥분해 장갑을 물어버렸다. 입질은 다른 상황에서도 발생했다. 보호자 부부가 스킨십을 하려고 하면 달려들었다. 뽀뽀 소리만 내도 경계하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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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훈련인데.. 훈련이 조금의 성과를 낸다고 해도 나쵸의 성품을 봤을 때 '잘 어울려 살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긴 해요. 나쵸는 약간의 고강도 훈련을 한다면 바로 안 싸울 수 있어요. 그런데 약한 애를 과롭히려는 마음은 없어지지 않아요. 고쳐지지는 게 아니에요. 그냥 눌려 있는 거예요." (강형욱)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아내 보호자가 임신 5주차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출산 후 혹시라도 아기가 다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끔찍한 일 아닌가. 강형욱은 절대 아기와 키울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보호자 부부는 다견 가정이 아니었다면 반려견들이 더 예쁨받고 자랐을 텐데, 욕심을 냈다는 생각에 미안한 감정을 내비쳤다. 또, 준비가 부족했다며 무지에 대해 반성했다.

강형욱은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는 나쵸에게 '지배 욕구'가 있는데, 훈련을 통해 본능을 누른다고 해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다. 나쵸는 지배하고 살아야 하는 개였다. 본능을 계속 누를 수 있다면 감당하고 살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다른 피해자나 피해견이 생길 수 있다. 강형욱은 발전이 있는 훈련일지 고민스럽다며 무거운 마음을 안고 현장으로 떠났다.

강형욱이 현관으로 들어서자 나쵸는 펜스에 올라타 경계했다. 곧이어 짖음이 폭발했다. 강형욱을 보며 쉼없이 짖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미쯔는 나쵸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강형욱은 상담을 시작하며 나쵸의 행동을 걱정했다. 타고난 기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보호자의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려고 들면 '그럼 난 널 죽일 거야!'라는 강단있는 각오가 필요했다.

역시 가장 걱정되는 건 나중에 태어날 아기였다. 강형욱은 나쵸는 아기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보다 낮은 서열이 태어난다고 여길 거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나쵸는 서열 의식이 강한 개였다. 아기와 나쵸가 같이 생활하게 되면 나쵸는 아기를 위협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할 테고, 보호자에게 인정받으려 할 것이다. 보호자들의 얼굴에 근심이 잔뜩 드리웠다.

"이제 다른 얘기를 해야 할 때가 온 거 같아요. 예전에는 정말 반려견과 산책을 안 나가서 애원하며 부탁했다면, 지금은 산책은 나가니까 운동하라고 할 때가 온 거 같아요." (강형욱)



강형욱은 '운동'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동안 강조했던 '산책'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얘기였다. 그가 지금껏 산책을 제안(또는 호소)했던 까닭은 반려인들에게 산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제 산책의 필요성이 받아들여졌으니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판단한 듯했다. 그러면서 위협적이거나 신경질적인 개들이라면 '보호자가 이기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블로킹 훈련부터 진행했다. 강형욱은 나쵸의 행동 모두를 제어한다는 느낌으로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논리적으로 이해시킬 필요없이 밀쳐서 강하고 확실히 경고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블로킹을 시전했다. 코너까지 몰린 나쵸는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눈치를 살피며 계속 빈틈을 찾고 있다. 나쵸가 통제된다는 걸 누낀 사또는 보호자 곁으로 다가와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그렇다면 뽀뽀 소리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나쵸는 어김없이 폭발했다. 목줄까지 물어뜯으며 거칠게 저항했다. 강형욱은 목줄을 건네받고 힘으로 제압했다. 이후이는 아무리 쪽쪽 소리를 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분리했던 미쯔와 사또를 거실로 디려왔더니 나쵸는 노려보는 게 아닌가. 강형욱은 줄을 탁 쳐서 제지하게 했고, 나쵸는 '시바 스크림'을 내지르며 저항했다.

목줄을 들어 제압하자 불편함을 참기 시작했다. 강형욱도 이런 문제 행동도 본능을 채워주면 해결된다며 운동이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다음은 식탐 제어하기 훈련이 진행됐다. 기본 골자는 '무시의 기술'이었다. 나쵸가 사료를 먹든 안 먹든 상관없이 문을 닫았고, 굳이 밥그릇을 빼앗으려 하지 않았다. 나쵸는 밥을 먹지 않고 한참동안 밥그릇을 지키기만 했다. 기다림이 필요했다.


잠깐의 짬을 이용해 몇 가지 상담이 이뤄졌다. 보호자는 사또의 식분증을 언급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집에 온전히 마음을 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라고 할까. 정착하지 못한 사또의 불안감을 덜어줘야 했다. 또, 사또의 끼어들기는 중간에서 싸움을 말렸던 것이었다. 강형욱은 사또에게 고마워해야 하지만, 그 역할을 보호자가 대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시각에도 나쵸는 어전히 밥그릇을 놓고 경계중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다시 문을 닫고, 지칠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게 최선의 대응이었다. 그러다 촬영은 끝이 났고, 시간이 한참 흘러 늦은 밤이 됐다. 나쵸는 드디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자 나쵸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고, 문이 열리자 잽싸게 뛰쳐 나갔다. 남편 보호자는 그 사이 밥그릇을 치울 수 있었다.

보호자들은 나쵸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강형욱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삶에 반영했다. 적절한 관심과 무관심을 적절히 조절했고, 보호자가 이기는 운동을 시작했다. 또, 올해 말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고려하기로 했다. 보호자의 책임감이 고맙고 든든했다. 이제 강형욱은 '산책을 넘어 운동'이라는 새로운 반려 문화의 정착을 말하고 있다. 반려인들의 진지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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