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라는 직업이 참으로 애처롭다. 걸핏하면 밤을 새워야 하니 몸이 온전할 리 없다. 그런 패턴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몇 년 지나지 않아 몸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될 것이다. 탈이 안 나는 게 이상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주기적으로' 밤을 세운다는 것 정도다. 불규칙의 규칙화랄까. 게다가 그들의 '밤'이 아름다울 리 있겠는가. '주폭'이라 불리는 주취자들과 매일같이 씨름해야 하고, 토사물까지 깨끗이 치워야 한다. 불법 주정차 단속(은 엄밀히 말하면 구청 소관이다)에서부터 소음 처리(역시 경찰의 본 업무는 아니다)까지 온갖 잡다한 신고를 처리해야 한다. 물론 그런 일들만 처리하는 건 아니다. tvN 에서 한정오(정유미)는 모텔에서 발생한 성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참혹한 현장을 목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