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은 직설적이다.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지긋지긋하면 지긋지긋하다고 말한다. 그 언어(를 말하는 화자/캐릭터는 찌질할지언정)에는 구차함이 없고, 비겁함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감정에 솔직하기 때문이다.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이 언제나 쿨 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수 없다고 본다, 나는." (KBS2 )이라고 선언했던 노희경이 아니던가. 노희경은 수다스럽다. 김수현(작가)만큼 쏘아붙이진 않지만, 그에 못지 않게 청산유수다. 감정에 솔직하고 상황에 충실한 날것의 언어들이 쉼없이 쏟아진다. 그의 어법이 낯선 사람들은 특유의 까칠함에 당혹스러워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만큼 속시원한 화법도 없다. 체증이 쑥 내려가는 시원함이랄까. 남성들의 머릿속이 뿌리 깊게 박힌 ‘여성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