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더 많아진 거 같은데?" 효리는 집안에 숨겨진 카메라의 수를 세어 보다가 이내 포기해야 했다. 그럴 만도 하다. 고도화된 관찰 예능은 수많은 카메라를 곳곳에 배치하고, 대상자를 24시간 내내 들여다 본다. 카메라는 더 많을수록 좋고, 사각지대는 없을수록 좋다. 그리하여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된다. 잠든 모습은 물론 잠버릇과 잠꼬대까지 카메라에 담긴다. 잠에서 막 깨어나 눈곱이 낀 부스스한 모습까지도 말이다. 그러니까 관찰 예능은 '‘보여줄 수 있는 데까지' 보여준다. 그 한계는 '대중들이 원하는 데까지' 점차 확장된다. 이렇듯 관찰 예능은 본질적으로 관음적이다. 들여다 보고, 좀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훔쳐 본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대중의 수요가 있는 모든 사람)의 집, 연예인의 민낯, 연예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