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부지런히' 다녔다. 4박 5일의 여행 기간동안 총 139,062걸음, 약 100km를 걸었다. 하루 평균 27,812걸음, 20km를 걸은 셈이다. 오후 5시에나 도착했던(그래서 많이 못 걸었던) 첫날을 제외하면 평균 32,010걸음, 22.75km을 길거리에서 헤맸다. 마냥 걷고 싶은 도시였고, 이곳을 걷지 않는 건 심지어 죄악처럼 여겨졌다. 숙소를 나섰던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몸'은 점점 지쳐갔지만 '마음'은 점점 채워지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름다움'에 취해 헤맨 시간이었다. '파리의 다른 이름은 아름다움인가 보다'는 제법 느끼한 말까지 내뱉게 만들었던, 그곳의 기억을 조금씩 꺼내놓고자 한다. 가능할지 모르겠다. 비루한 언어로 그 아름다웠던 시간과 공간을 조금이나마 재현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