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답답한 때 시원한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는 영화" 정말 그렇다. '역사는 진보한다'는 굳은 확신을 의심케 할 만한 일들이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돌이키는 건 불가능하다 여겼던 최소한의 '근대성(近代性)'조차 무너지고 있는 시절이 아닌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허약함이 또 한번의 발작(發作)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이를 목도하는 우리들의 시선은 어느새 '불안'으로 그득하다. 퍽퍽한 현실, 어느 때보다 '스트라이크' 같은 시원함이 필요한 시국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링'을 소재로 한 겜블(도박) 영화인 은 이런 현실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거침없이 굴러간 공이 세워진 핀을 몽땅 날려버리는, 시원히 꽂히는 스트라이크를 보고 있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