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금쪽같은 내새끼' 톺아보기

5년간 쪽잠만 잤던 삼남매 부모, 오은영이 문제로 지적한 건?

너의길을가라 2022. 1. 29. 17:54
반응형

지난 28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6살 딸(금쪽이), 4살, 3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다둥이 부모가 고민을 안고 찾아왔다. 세 명의 아이를 양육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개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엄마는 "언제가 아침이고 언제가 밤인지 모를 정도"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이 셋을 등원 시키고 나서 출근하고, 가게 문을 닫으면 다시 육아 출근하는 삶이 반복됐다.

간식으로 초콜릿을 나눠먹던 삼남매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금쪽이는 젤리를 사달라며 생떼를 쓰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그때 막내가 금쪽이를 향해 재채를 했고, 금쪽이는 얼굴에 침이 튀었다며 동생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리고 똑같이 복수했다. 엄마가 한마디하자 "엄마는 맨날 나한테 뭐라 하잖아!"라며 투정을 부리며 울기 시작했다. 급기야 엄마를 때리며 억지를 부렸다.

금쪽이는 원래 울음이 많았던 모양이다. 금쪽이 아빠는 명절에 고향으로 가는 차 안에서 금쪽이가 8시간 동안 카시트에 토를 하며 대성통곡했었던 일을 언급했다. 기질로 따지자면, 금쪽이는 'Difficult형'이었다. 간단히 '까다로운 기질'이라 보면 되는데, 이런 기질의 아이는 취향이 명확하고 호불호가 분명하다. 또, 불편함을 느끼면 즉각 표현하는 성향이다.

경찰인 아빠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 후 열심히 밥을 차려주었지만, 금쪽이는 자신이 원하는 메뉴가 아니면 먹으려 하지 않았다. 또, '토끼 그릇'에 담겨 있지 않으면 불평했고, 반찬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투정을 부렸다. 또, 활동량이 많아서 식사를 할 때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이를 지켜보는 오은영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매일 반복되는 아침 전쟁에 아빠도 지쳐보였다.

반응형


금쪽이네가 겪는 고충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더 심각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잠'이었다. 엄마 아빠는 지난 5년 동안 통잠을 자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부터 연속으로 2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삼남매의 숙면을 위해 체력을 소진시키고, 무드등에 가습기까지 켜고, 자장가까지 불러줬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금쪽이네는 모두 안방에 모여 잠을 청했다. 동생들이 잠들 생각 없이 계속해서 장난을 치자, 금쪽이는 자신의 방에서 자겠다며 엄마를 데리고 이동했다. 금쪽이는 자신의 겨드랑이를 꼬집고 손가락을 빨며 겨우 잠이 들었다. 하지만 안방은 여전히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 혼자서 버거웠던 아빠는 엄마를 깨워 도움을 요청했다. 출근 시간이 다가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둘째는 하루에 네다섯 번씩 깨곤 했는데, 엄마의 팔꿈치를 만지는 수면 습관이 있었다. 계속해서 몸을 만지니 엄마도 잠이 들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시간이 지나서야 모두 잠이 들었다. 새벽 1시, 엄마는 일어나 옷을 입고 일터로 향했다. 잔업이 남아 가게에 다시 출근했던 것이다. 예민한 금쪽이 때부터 5년간 이어진 수면 전쟁, 대체 금쪽이네는 언제쯤 편하게 잘 수 있을까.

"커튼이 아주 잘 돼 있는 거 같아요. 거실, 안방, 작은방까지.. 낮에는 걷으시는 거죠?" (오은영)



영상을 유심히 살펴보던 오은영은 '암막 커튼'에 대해 언급했다. 금쪽이네 집은 하루종일 캄캄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아빠는 교대 근무 때문에 낮밤이 바뀌다보니 암박 커튼을 주로 치고 있는다고 대답했다. 또, 애들이 빛에 예민해서 늘 커튼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낮에는 해가 쨍 들어오고 밤에는 어두운 환경이 조성돼야 수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수면 습관의 원인은 무엇일까. 오은영은 상황 대처와 해결에 미숙한 영유아의 경우, 잠들기 직전에 발현되는 안정감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 주로 자기 몸을 사용하는데, 자기 몸처럼 가까운 양육자의 몸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감각 추구'라고 한다. 마음 안정을 위한 본능적 행위이기 때문에 나쁜 습관이라 볼 수는 없다.

다만, 촉각을 추구하는 아이들은 촉각 자극을 적절히 해주면 훨씬 빨리 좋아지는데, 로션을 이용해 가볍게 압박하듯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적이다. 관절에서 관절 사이, 이를테면 팔목에서 팔꿈치, 팔꿈치에서 어깨까지 손을 떼지 않고 만져주는 게 포인트이다. 팔이 끝났다면 등, 그리고 하체도 똑같은 방법으로 해주면 된다. 앞쪽은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이 있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금쪽이네는 외출을 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금쪽이의 머리를 묶는데만 1시간이 걸렸다. 금쪽이는 양갈래 머리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여러 차례 다시 묶은 후에야 OK 사인이 떨어졌다. 하지만 양말이 불편하다고 투정했고, 옷을 입다가 머리 모양이 망가지자 짜증을 부리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온 가족이 금쪽이의 비위를 맞추느라 전전긍긍했다.

"아무리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해도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는다는 걸, 아이가 알아야 돼요. 일부러 안 들어주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아이가 배우지 못하면 세상 살기가 너무 어려워요."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가 만 5세라는 점을 상기시킨 후, 금쪽이에게 수용하는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계 설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모든 것을 100% 만족하게 해주는 육아는 금물인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모든 요구를 받아줄 필요는 없다. 한계에 부딪힌다는 것이 낯설고 화가 날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더 명확히 한계를 설정해 주라고 덧붙였다.

만약 생떼를 쓰고 난리를 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은영은 그냥 둬도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불편함도 경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막내의 경우라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무조건 수용해 줘야 하지만, 만 5세의 금쪽이라는 달라야 한다. 특히 삼남매를 키우는 특성상 에너지 배분도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지나치게 금쪽이에게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손가락을 빨면 속상한 마음이 없어져. 그래서 자꾸 빨게 돼. 손가락은 항상 있잖아." (금쪽이)

금쪽이는 손가락을 빠는 이유에 대해 "속상한 마음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금쪽이는 동생들을 챙기는 엄마를 바라보며 허전한 마음을 손가락을 빠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채워왔던 것이다. 손가락은 엄마 대신이었다. 금쪽이는 "일하느라 바빠서 내 얘기는 안 들어줘."라며 눈물을 흘리더니 "엄마, 아빠 바쁘지만 저도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오은영은 금쪽처방으로 '토닥토닥 우리 아기' 솔루션을 제시했다. 우선, 금쪽이의 감각 추구 행동에 대해서는 '손가락을 빼'라고 지시하기보다 "엄마는 널 사랑해. 잠들기 직전에 마음이 편해지려고 하는 걸 알아."라며 최소 30초 동안 꼭 안아주라고 조언했다. 아이의 어려움을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과정이었다. 충분한 반복이 쌓이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수면은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패턴을 리셋하고 하나의 루틴을 만들어 나가야 했다. 1. 하원 후 활발한 활동으로 체력을 소진하고, 2.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 뒤, 3. 촉각 자극 마사지를 통해 교감하고, 4. 커튼을 쳐서 어두운 환경을 조성한다. 5. 가벼운 스트레칭을 몸을 이완하고, 6. 조도를 낮춰 잠들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한계 설정하기'였다.


가령, 잠들기 직전 목이 마르다고 하는 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크므로 잠들기 전 불필요한 요구에는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 실제로 둘째나 엄마 아빠의 반응이 없자 잠시 보채더니 포기하고 스스로 누워 잠이 들었다. 금쪽처방 7일차가 되자 아이들은 새롭게 생긴 수면 패턴에 따라 금세 잠이 들었다. 지난 5년 동안 쪽잠만 자왔던 엄마 아빠는 드디어 통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쉽게 투정을 부리고 짜증을 냈던 금쪽이의 변화도 있었다. 기상 시간의 한계를 설정하자 처음에는 낯설어 했지만 점차 한계를 수용했다. 굳이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게 됐다. 이제는 기분 좋은 등원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금쪽이는 더 많은 한계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할 것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가게 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