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홍콩 영화 분위기의 마곡 중식당 '화양연화', 진한 짬뽕 국물에 반했다

너의길을가라 2024. 7. 29. 07:30
반응형

갑자기 '중식'이 먹고 싶은 날이 있지 않나요? 습식 사우나를 연상시키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와중에 우중중한 하늘에서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걸 보고 있노라면, 진한 짬뽕 국물이 그리워지거든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하죠.

열심히 검색해서 마곡 소재의 중식집 2곳을 찾았습니다.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화양연화'입니다. 양조위, 장만옥 주연의 영화 제목과 같은 상호라 좀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다른 한 곳은 다음에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죠?

화양연화
• 주소 :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6로 70 2층 212, 213호
• 영업 시간 : 11:30-22:00
- 브레이크 타임 : 15:00-17:00
- 라스트 오더 : 21:00
• 휴무 : 매주 일요일

'화양연화'는 발산역 9번 출구에서 도보로 4분 거리에 있습니다. '매그넘797'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죠. (지하 주차장 이용 가능) 2022년과 2023년에 '블루리본'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죠.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게 하죠?

분위기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한자로 쓴 花樣年華 네온 사인이 90년대 홍콩 영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내부 공간도 넓은 편이었고, 바(bar)에 앉아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더라고요. 뭔가 핫플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리뷰를 살펴보면 '몽골리안비프'와 '어항가지 새우'를 추천하는 분들이 많던데, 일단 기본 메뉴인 '탕수육(23,000원)'부터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빨간) 짬뽕(10,000원)도 주문했죠. 하얀 짬뽕이 더 맛있다는 리뷰도 있었지만, 첫 방문이니까 기본 메뉴부터!

배가 고픈데 조리 시간이 좀 걸렸지만(주문 후 바로 만들었다는 얘기겠죠?), 음식을 받자마자 보상받는 듯했습니다. 비주얼이 너무 준수했기 때문이죠. 고추기름이 잔뜩 들어간 짬뽕은 야채,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어 입 안에 침이 바로 고이더라고요.

반응형

맛은 '불맛이 적절히 가미된 진한 빨간 맛'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국물 색만 보면 '마라탕'이 떠오르지만, 지나치게 맵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아요. 오징어 등 해물과 야채의 양도 적당하고, 면발 등에 국물이 잘 스며들어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먹었답니다.

'화양연화'의 탕수육은 일반적인 탕수육의 모양과 달리 좀 독특했는데요. (여자 분들에겐 힘들지도 모르지만) 한입 크기의 고기는 두툼하고, 양도 제법 푸짐합니다. 알아보니 이런 탕수육을 '목화솜 탕수육'이라고 하더라고요.

달짝지근한 소스와 슬라이스 양파, 야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튀김옷과 부드러운 고기의 '겉바속촉'은 행복감을 주더라고요. 확실히 유니크한 맛이랍니다. 보통 탕수육은 금세 질리는데,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았죠.

음식 총평을 하자면, ''화양연화'만의 특색이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JS가든' 출신의 중식 경력 24년 셰프가 오픈한 식당이라 그런지 확실히 맛이 있었고, 콘셉트가 있어서 다른 메뉴도 궁금하더라고요. 처음이라 기본 메뉴 위주로 주문했지만, 재방문하면 새로운 메뉴에 도전할 의사가 가득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