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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코르소와 위험한 산책, 강형욱의 극약처방이 보호자를 바꿨다

너의길을가라 2022. 3. 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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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의 다부친 체격에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카네코르소(Cane cors)는 민첩하고 상황 파악력도 빨라 경찰견과 경비견으로 활약 중이다. 고향인 이탈리아에서는 마피아들의 개로 사랑받았다. 카네코르소는 일명 '원맨독'으로 불린다. 그만큼 보호자 외의 다른 사람과는 친해지기 어렵다. 또, 보호자를 지키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데, 달리 말하면 소유욕과 지배욕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장군이(수컷, 3살)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카네코르소 특집을 준비했다. 1탄의 주인공은 장군이(수컷, 3살)다. 장군이의 문제는 사람만 보면 심하게 달려든다는 것이다. (남편 보호자는 출근한 상황에서) 아내 보호자의 친정 오빠가 찾아오자 장군이는 어김없이 뛰쳐나갔다. 성인 남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힘이었다. 아내 보호자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잠시 후에는 등에 올라타서 마운팅까지 시도했다.

아내 보호자도 장군이의 마운팅의 예외가 아니었다. 시도 때도 없는 마운팅에 온몸에 멍이 드는 일이 허다했다. 남편 보호자는 아내 보호자의 안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홈캠을 설치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행여나 얼굴이나 머리를 다치지 않을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강형욱 훈련사는 상당히 심각한 표정으로 영상을 지켜봤다. 장군이는 도대체 왜 마운팅을 하는 걸까.


흥미로운 점은 남편 보호자가 없을 때만 그런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산책을 나갈 때도 아내 보호자가 장군이의 목줄을 잡으면 통제가 불가능했지만, 남편 보호자와는 발을 맞춰 걸는 등 얌전했다. 남편 보호자는 장군이가 대형견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때로는 엄하게 훈육을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내 보호자는 장군이를 사람처럼 대하며 사랑만 주는 쪽이었다.  

아내 보호자는 장군이의 건강을 위해 생식을 먹였다. 한 끼에 들어가는 음식은 닭발, 우유, 유기농 채소, 닭발, 소 양, 간, 비장, 정어리, 낫토, 칠면조 목, 칠면조 다리, 그린 홍합, 무항생제 방목 유정란, 토끼 귀, 적양배추 등이었다. 생식 관련 서적을 구매해 공부까지 하는 등 지극정성이었다. 강형욱은 한 달에 밥값만 200만 원은 들거라며 장군이가 상위 2%에 해당한다고 감탄했다.

"조심해야 할 게 있어요. (장군이가) 자기가 힘센 걸 알아요." (강형욱)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장군이가 '좋은 개'라는 점이다. 강형욱과 만난 장군이는 예상과 달리 바로 달려들지 않았다. 한 번 돌아서 냄새만 킁킁 맡았다. 강형욱은 카네코르소는 친하다고 막 만지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장군이가 다가오면 스치듯 살짝 터치했다. 카네코르소의 경우 친하다는 표현을 '헤드록' 같은 느낌으로 하기 때문에 장군이가 밀칠 때 같이 살짝 밀쳐주라고 조언했다.

잠시 후, 장군이는 강형욱을 향해 점프를 시도했다. 갑작스러운 행동이었다. 다만, 위협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강형욱은 장군이가 자기 방식대로 인사를 하려고 하는 거라며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힘을 이용해서 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군이는 점프할 때 입이 모아지고, 뒤에서 항문 냄새를 맡는 행동을 보였다. 이는 '지배욕'을 의미하기에 보호자의 통제가 필요하다.

"제가 밥을 주는데 왜 지배하려고 해요?" (아내 보호자)
"밥을 차려서 바쳐 주잖아요." (강형욱)



강형욱은 순서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지금처럼 선을 지키지 않으면 놀이가 곧 경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 보호자와 함께 '통제 훈련'을 시작했다. 장군이는 강형욱이 보디 블로킹을 하자 갑자기 얼굴을 향해 달려들었다. 또, 몸을 부딪칠 때 '어프'하고 소리를 냈다. 강형욱은 걱정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우려했다. 자칫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아내 보호자는 흥분한 장군이를 통제할 수 있을까. 강형욱은 아내 보호자에게 목줄을 잡고 앉혀보라고 했다. '앉아'를 지시했지만 장군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엉덩이를 눌러도 뻣뻣하게 버텼다. 아내 보호자는 당혹스러워했다. 강형욱은 장군이가 아내 보호자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걸 계속 인지시킬 필요가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1년 뒤에 못 키울 수도 있어요. 장군이의 생과 사를 결정 못 할 수도 있어요." (강형욱)


강형욱은 아내 보호자에게 평상시 줬던 애정을 줄어야 하고, 보호자가 절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유지되면 1년 뒤에는 키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강형욱의 말을 들은 아내 보호자는 심정이 복잡해졌다. 눈물을 훔치며 "죽을 때까지 키울 거예요."라고 말했다. 강형욱은 "그러면 죽을 것같이 노력하셔야 해요."라고 당부했다. 강인한 마음과 책임감을 요구한 것이다.

현재 장군이는 강인한 체력에 경계까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아내 보호자는 카네코르소를 다루기엔 연약하고 기술도 부족했다. 장군이는 일주일에 1, 2번밖에 산책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는 카네코르소에게 턱없이 부족한 운동량이다. 생활 환경으로 인해 맹견으로 변화하는 케이스가 워낙 많기 때문에 카네코르소를 반려견으로 입양할 때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다음은 산책 훈련이 이어졌다. 아내 보호자가 목줄늘 잡자 장군이는 곧바로 뛰쳐나갔다. 밖에 나가기도 전에 위험한 상황이었다. 아내 보호자는 온 힘을 다해 목줄을 잡고 있었다. 힘이 부족해서 끌려갈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계쏙 끌려다녔다. 강형욱은 목줄을 건네받고 가려는 방향으로 반대 반량으로 리드하며 통제에 나섰다. 이동 중 서서 돌아가는 것을 계속 반복했다.

"보호자님이 하는 산책은 정말 위험한 산책이에요. 산책을 할 수 없는 상태예요." (강형욱)



강형욱은 하루에 5번 이상의 산책이 필요한데, 아내 보호자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아내 보호자에게 시급한 건, 체력을 키울 운동이었다. 그런 후에 산책 기술을 익혀야 실천에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애정 조절도 필수였다. 강형욱은 핀치칼라를 착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장군이는 의외로 빨리 핀치칼라에 적응했다.

아내 보호자도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이전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리드해 나갔다. 처음 산책할 때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강형욱은 리드 줄 통제법도 전수하며 좀더 효율적인 통제를 도왔다. 그리고 반복 훈련을 통해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단련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내 보호자가 지금처럼 꾸준히 훈련에 임한다면 분명 장군이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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