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서재

츠지무라 미즈키, 『츠나구』

너의길을가라 2013. 2. 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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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와의 재회를 이루어주는 사자, 츠나구! 

일본에서 차세대 유망 작가로 주목받는 츠지무라 미즈키의 연작소설 『츠나구』. 제목 '츠나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역할을 의미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츠나구를 만나러 가는 사람들. 그들은 츠나구를 통해 돌연사한 아이돌,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친구, 실종된 약혼녀 등을 만나려 한다. 그리고 이러한 네 번의 만남은 하나의 진실로 엮이는데…. 다섯 편의 연작소설을 통해 각기 다른 4개의 만남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통해 고독, 가족애, 우정, 애달픈 사랑, 운명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츠지무라 미즈키'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한번 소개를 해드렸었죠? 최근 일본에서 가장(은 모르겠고) 촉망받는 젊은 작가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분이 80년 생이니까 그럴 만도 하죠? 


책이 어떤 내용인지는 위의 글상자를 통해서 충분히 파악을 하셨을 텐데요. 구성은 좀 평범한 편입니다. '츠나구'라고 불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해주는 사자가 존재하고, 이들에게 몇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의뢰를 합니다. 그 의뢰들을 각각의 에피소드로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우선,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진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살아 있는 저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집니다. 그러니까 정말 신중한 선택을 해야겠죠. 물론 죽은 자에게도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집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살아 있는) 사람이 '츠나구'를 통해 만남을 요청했을 때는 거절을 해야겠죠? 그를 만나 버리면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죽은 자에게는 산 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없습니다. 산 자가 요청을 하면 가부만 선택할 수 있을 뿐이죠.) 살아 있을 때 한 번, 죽었을 때 한 번.. 이렇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사실 이번 소설은 문체가 독특하다거나 스토리가 흡입력이 있다기보다는 소재 자체가 흥미로운 케이스인데요. 만약 '츠나구'라는 존재가 실재한다면, 만약 죽은 자와 만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나는 누구와 만나는 데 그 기회를 사용할까.. 혹은 누구를 위해 이 기회를 아껴둘 것인가.. 반대로 내가 죽었을 때, 단 한 번의 기회를 나에게 사용할 사람이 있는가.. 그런 생각들을 나 자신에게 던져보게 되는 거죠. ^^* 


여러분은 그 기회를 누구에게 사용하실 건가요? 혹은 당신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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