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서재

츠지무라 미즈키, 『물밑 페스티벌』

너의길을가라 2013. 1. 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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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츠지무라 미즈키'라는 일본 작가를 알고 계신가요? 이런 작품들을 쓴 작가인데요.. 






제가 읽었던 건, 『밤과 노는 아이들』과『얼음고래』그리고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였습니다. 벌써 몇 년 전에 읽었던 작품들인데요. 당시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와.. 놀랍다..' 얼마 전에 알아보니까, 바로 이 작가가 2012년 나오키상을 수상했더군요? '역시'가 '역시'였던 셈이죠. 








물밑에 감춰진 비밀과 첫사랑의 열정! 


2012년 나오키상 수상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연애소설 『물밑 페스티벌』.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소년의 심리와 록페스티벌이라는 소재를 엮어냈다. 폐쇄된 마을 공동체 속에서 발버둥치는 치열한 청춘의 몸부림이 펼쳐진다. 록페스티벌을 유치하면서 경제가 좋아진 시골 마을 무쓰시로. 그 마을 촌장의 아들이지만 시골 마을의 폐쇄성을 싫어하는 히로미는 마을에 복수를 하려고 돌아온 연상의 유키미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 듣게 된 마을의 부정과 믿었던 아버지의 또 다른 모습에 점점 실망한다. 감춰져 있던 마을의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고, 마을 원로들의 행태에 환멸을 느낀 히로미는 유키미 대신 마을을 고발하기로 결심하는데….



『물밑 페스티벌』은 최근 작품입니다. 표지에서부터 '독서욕'을 마구 자극하지 않나요? 제목도 매력적이고요. 물밑 페스티벌이라.. 페스티벌은 마을 혹은 누군가들의 축제이고, 활기차고 시끄럽고 북적대는 이미지잖아요? 그런데 물밑에서 페스티벌이 벌어진다고 하면.. '음소거'됐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뭔가 비밀스러운 느낌! 


이 시대에 소설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기왕 무언가를 읽을 거라면 소설책보다는 인문 혹은 사회과학 서적에 손이 가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소설의 힘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 힘들이 조금씩 쌓이고, 그렇게 누적되다보면 뭔가 엄청난 에너지로 나타난다고 믿습니다. 주말, 좀 나른하기도 하고 여유로운 그 시간..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책 한 권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네 눈에는 경멸의 대상일지도 몰라. 하지만 몇십 년이 지나 네가 저 사람들처럼 되었다면, 그때 너는 지금의 사고방식을 자연히 잊어버리겠지. 자기를 경멸하는 어린애를 미숙하다고 우습게 여기겠지. 지금 느낀 망설임은 흔적조차 없을 거야. 가치관이라는 건 그런 거야.


츠지무라 미즈키, 『물밑 페스티벌』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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