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서재

『새로고침』, 은수미 · 정재승 · 표창원 · 홍세화 · 박래군 · 윤여준

너의길을가라 2013. 10. 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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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아주 고등한 능력입니다.

지구 상에서 후회하는 동물은 영장류밖에 없습니다.

다음 유사한 상황에서,

더 나은 결정을 하라고 이 기능을 부여받은 것 같아요.


- 정재승 - 





'새롭게 시작하는 당신을 응원하는 여섯 번의 새로 고침!' 이라는 소개글이 인상적인『새로고침』은 <한겨레>에서 매년 열고있는 인터뷰 특강을 활자로 담은 책이다. 벌써 열 번째라고 하니 그 역사가 꽤 오래 됐다. 이번 강연에는 은수미, 정재승, 표창원, 홍세화, 박래군, 윤여준 이렇게 여섯 명의 강사가 참여했다. 


목차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제1강. 은수미 : 시시포스의 신화를 바꿔라 -  경쟁의 굴레 벗어나기 

제2강. 정재승 :  뇌도 리셋이 되나요? - 우리가 결심과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 

제3강. 표창원 : 사직서가 선물한 행복 - 자유인으로서의 새 출발 

제4강. 홍세화 : 긴장을 유지하라, 끊임없이 - 내 삶의 변곡점들 

제5강. 박래군 : 여기, 사람이 있습니다 - 다시 인권으로 

제6강. 윤여준 : 정치, 바꿀 수 있을까? - 우리 정치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를 끌었던 강사는 은수미, 정재승 두 사람이었다. 표창원 교수의 경우엔 이미 책을 써내기도 했고(『나는 셜록 홈스처럼 살고 싶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홍세화 말과활 발행인 역시 팟캐스트 등에서 했던 이야기들의 반복에 불과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이 분들의 이야기를 평소에 많이 듣지 않았다면 좋은 강연이 될 테니 꼭 읽어보길 권한다. 




- <뉴스엔>에서 발췌 - 



정재승 교수는 '과학콘서트'라는 타이틀로도 유명하고, 진중권 씨와 함께 쓴『(정재승 +진중권) 크로스』라는 책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백인천 프로젝트』라는 책을 통해 4할 타자의 미스터리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해내기도 했다. 그가 손대는 영역에는 '한계'가 없는 듯 하다. 뜨거운 창의력과 다양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나가면서도 대중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어쩌면 연구와 소통이 서로 피드백 작용을 하면서 정재승 교수를 더욱 활활 타오르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정재승 교수는 '뇌도 리셋이 되나요?'라는 강의 제목으로 우리가 결심과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의 강연이 특히 흥미로운 까닭은 여러가지 과학적 실험들을 예로 들어 청중(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가령, 쥐를 통해 우리가 음식을 고르는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든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인간의 특성을 도출하는 것들이 그렇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는 걸로..! 마지막으로 '새로고침'이 왜 어려운지에 대한 정재승 교수의 설명을 인용한다.


'새로고침'은 왜 어려울까요. 이유는 매우 자명합니다. 새로 고쳐야 할 마땅한 이야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삶이 맘에 안 들어요. 맘에 안 드는 부분을 바꿔서 마음에 드는 삶으로 갔을 때 얻게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 기쁨을 얻기 위해 여러분이 노력해야 하고,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있어야 하는데, 이 기쁨을 얻기 위해서 여러분이 그 정도의 에너지 소비를 할 마음이 없다는 겁니다. 굳이 '새로고침'을 할 절박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번번히 실패하는 겁니다. 새해 결심은 왜 늘 실패하느냐, 내년에도 새해는 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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