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와 소고기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조건 전자를 선택하는 드문(?) 사람입니다. 삼겹살, 정말 좋아하는데요. 마트나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집에서 구워먹자면 참 번거롭죠. 상추, 깻잎 등 쌈도 준비해야 하고, 쌈장이나 기름장, 생마늘까지 준비할 게 참 많아요.
그뿐인가요? 주방에 기름이 다 튀어 있고, 고기 냄새가 집 안 구석구석까지 배기도 하죠. 설거지는 좀 많나요? 그래서 돼지고기가 금값이긴 해도 삼겹살은 웬만하면 식당에서 먹는 편입니다. 준비나 뒤처리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죠.
지치고 피곤해서 집에서 밥을 해먹기 힘든 날, 기력 회복을 위해 삼겹살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문을 연 식당을 찾기 힘들 때 운명같이 발견한 식당이 바로 '육갑식당 염창점'입니다. 이름이 좀 특이해서 갸웃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육갑식당이 맞습니다.
육갑식당
주소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649 1층
영업 시간
화, 수, 목, 금 15:30 - 23:30
토 12:10 - 23:00
일 12:10 - 22:00
'육갑식당 염창점'은 염창역 2번 출구에서 200m 거리의 대로에 위치해 있어요. 상가 바로 옆에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밤 늦게 방문하신다면 옆 골목길에 주차를 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녁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손님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직원 분이 자리를 안내해줘서 잽싸게 앉았습니다. 육갑식당은 프랜차이즈인데(다른 지점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직원들의 친절함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머무는 동안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죠.
특삼겹살 2인분(1인분에 16,000원)과 된장찌개, 공깃밥을 주문했습니다. 육갑식당은 삼겹살은 상위 1% 프리미엄 국내산 암퇘지만을 선별해서 제공하는데요. 7일 이상 습식 숙성한 고기라 맛이 일품입니다. 고기의 퀄리티가 확실히 좋으니 믿고 드셔도 돼요.
먼저 샐러드, 파절임, 양파절임, 열무물김치등 기본 반찬과 쌈류가 세팅됩니다. 테이블이 가득 채워지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요. 아, 푸짐한 계란찜은 서비스랍니다. 반찬이 떨어지면 에너지 넘치는 직원들이 부족한 걸 정확히 캐치하고 채워주니 오로지 먹는 데 열중하시면 됩니다.
'육갑식당 염창점'은 고기를 구워주는 곳은 아니라서 직접 집게를 들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삼겹살 열심히 구워봤습니다. 어떤가요? 노릇노릇 알맞게 구워졌죠? 육즙 가득한 삼겹살이 입 안에서 사르륵 녹아내립니다.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나오는 맛이에요.
칭찬을 계속하게 되는데, 된장찌개도 기대이상입니다. 보통 식당에서 제공하는 가벼운 맛이 아니라 퀄리티가 있습니다. 두부 등 건더기도 제법 들어 있어서 '이걸 1,000원에 판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삼겹살 한점에 된장찌개 한 숟가락, 이거 정말 못 잊을 맛입니다!
보통은 삼겹살 2인분이면 충분한데, 이번에는 워낙 배가 고팠던 터라 고기를 추가했어요. 항정살을 먹고 싶었는데, 비슷한 식감의 육갑꽃돼지를 추천받아 열심히 구웠죠. 부위로 말하면 돼지 늑간살인데, 항정살의 맛과 갈매기살의 쫄깃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막힌 맛이었습니다.
'육갑식당 염창점'은 분명 고기가 맛있습니다. 하지만 고기 맛있는 식당은 제법 많잖아요? 여기에 한 가지, 손님의 행복감을 더해주는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친절함이 더해져서 특별한 식당이 되는 것 같아요. 가보시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이해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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