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버락킴's 오래된 공책 (11)

너의길을가라 2014. 4. 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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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짧은 거야」

휘리는 지나가는 말처럼 말했다. 바탈리언 남작은 고개를 갸웃했다.

「네?」

「아무리 긴 노래라도 시작과 끝은 짧지. 노래가 길다는 것은 중간이 길다는 거야. 그리고 그건 모든 사물에 통용되는 말이지. 막대기가 길다? 막대기의 중간이 너무 긴 거야. 삶이 짧다? 삶의 중간이 너무 짧은 거지.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은, 한 순간의 번득임. 중간이라는 건 시시한 거야. 시작과 끝이야말로 놀라운 기적이지


- 이영도, 『폴라리스 랩소디』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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