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50. 대흥동 '군자네', 유재석도 찾은 고등어김치찜이 아쉬운 까닭

너의길을가라 2022. 9. 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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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맛집'으로 추천된 식당에 대해 의심을 갖는 편입니다. 다시 말해서 식당을 고를 때 '방송 출연'에 특별히 가산점을 주지 않죠. 생각해 봅시다. 평소 손님이 많아 매출이 잘 나오는 식당에서, 이미 손님이 포화 상태에 이른 식당에서 굳이 방송의 힘을 빌릴 까닭이 있을까요. 그렇죠, 없습니다.

'맛집 소개 방송'과 '맛집이라 소개되는 식당'은 일종의 공생 관계를 맺는데요. 둘다 서로가 필요합니다. 방송은 식당이 필요하고, 식당도 맛집으로 인정받기 위해 방송이 필요하죠. 처음에야 정말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을 섭외하려고 공을 들이겠죠. 헌데 시간이 갈수록 섭외가 어려워집니다.

그 말은 검증이 되지 않은 식당이 맛집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뜻이죠. 이미 타 방송에 출연했던 식당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오래 전 얘기지만, 식당 측에서 홍보를 위해 방송 관계자에게 연락을 하고, 제작진은 손님(을 연기할 보조출연자)을 섭외하는 등 잡음이 많았죠.

물론 아직까지 '소문나지 않은 맛집', 나만 알고 있는 맛집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면 몰라도 사실상 숨은 맛집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맛집은 검색해 보면 다 나옵니다. 애당초 숨겨도 숨겨지지 않죠.

친구 녀석이 올리브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식당을 가자고 했을 때 말리고 싶었습니다. 실패한 적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죠. 물론 '수요미식회'에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는 없을 겁니다. '수요미식회'만 그런 것도 아니니까요. 방송에 소개될 맛집이었으나 손님이 너무 많아져 음식의 품질이 떨어졌을지도 모르죠.

어찌됐든 결론은 실망의 기억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고등어김치찜'이 먹고 싶다고,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군자네'에 가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말하는데 말입니다. 알고 봤더니 iHQ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왔더군요. 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8회에서 유재석과 조세호도 들렀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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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네'

- 주소 : 서울 마포구 대흥로 53 1층
- 영업 시간 : 11:00 ~ 22:00(월-토)
(브레이크 타임 : 16:00 ~ 17:00)
- 휴무 : 일 

- 메뉴 및 가격
고등어김치찜 : 10,000원(김치 추가 : 2,000원)
갈치조림 : 10,000원

수많은 연예인들 사인이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데요. 그 중에 유재석과 조세호의 얼굴이 반갑죠?

밑반찬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그때마다 바뀌는 듯합니다.

평일 오후, 친구를 만나 '군자네'로 향했습니다. 아, 이게 웬일!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16:00까지 자리를 비우신다는 메모에 기운이 빠졌죠. 친구의 허탈한 표정이 안쓰러워 점심은 다른 곳에서 먹고, 저녁에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무려 버킷리스트라고 하니 어찌 그냥 넘어가겠습니까.

브레이크 타임을 지나 다시 '군자네'를 방문했습니다. 공기밥을 몇 그릇이라도 먹을 기세였죠.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몇 시간 전부터 정해져 있었으니까요. '고등어김치찜' 2인에 김치를 추가했습니다. 잠시 후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고등어갈비찜이 나왔죠.

흠.. (추가 주문을 해서) 듬뿍 쌓인 김치가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이더군요. 근데, '찜'이라기보다는 '찌개' 같지 않나요? 김치는 푹 익어서 신김치 상태였습니다. 고등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김치를 헤집어 찾아봤는데, 고등어는 달랑 한 마리.. 2인분에 고등어 한 마리면 넉넉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죠.

공기밥은 무료로 리필 가능합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1인분을 주문하면 고등어는 가로로 잘려서 나올까, 세로로 잘려서 나올까. 아무래도 가격 대비 고등어의 양이 아쉬웠습니다. 순삭은 순삭인데,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기 때문이라기보다 둘이서 반씩 나눠 먹으면 양이 적어 순삭입니다. 김치도 추가가 필수인 듯합니다.

물론 '맛이 없다'고 평가할 식당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김치맛이 좋아서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이 진국이 됐더든요. 가벼운 밥 반찬으로, 혹은 술 안주로 삼기에 부족한 맛은 아닙니다. 친구 녀석은 두 그릇을 먹어치웠거든요. 사실 맛있는 김치만 맛있어도 충분히 밥도둑 역할은 하죠.

다만, 가격 대비 고등어 양이 부실했고, 국물의 특별함이 없어 김치 맛에 따라 맛과 간이 좌지우지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 좀더 바특하고 간이 진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상 ' 군자네'고등어김치찌개, 아니, '고등어김치찜'에 대한 감상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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