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가면 왠지 거창하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흑돼지 삼겹살이나 갈치구이, 각종 회 같은 음식 말이죠. 물론, 먹어야죠. 저도 먹었습니다. 먹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기도 하니까요. 다만, 매끼를 그렇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일정 중간에, 그러니까 점심으로 간단히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죠. 그럴 때는 역시 '돈까스'가 아닐까요? 제주도에도 돈까스 맛집이 제법 있는데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낳은 '연돈'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엄청난 예약을 뚫어야 해서 쉽지 않죠.
'몽땅 신화월드점'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연명로 385
- 영업 시간 : 11:00 ~ 20:00
(브레이크 타임 : 15:30 ~ 17:00)
- 휴무 : 수요일
메뉴 및 가격
- 제주도 돈까스 : 13,000원
- 제주 수제 롤치즈돈까스 : 15,000원
- 보말 크림 파스타 : 17,000원
-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 16,000원
'몽땅 신화월드점'은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제주도 서쪽이죠. '생각의 정원'이나 '환상숲 곶자왈공원', '저지오름' 근처입니다. 이쪽 방향으로 여행 루트를 짠 분들이라면 중간에 들를 만한 식당입니다.
건물 외관은 평범하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인테리어되어 있습니다. 흠, '인스타 감성'은 아니죠? 그럼에도 신선한 식재료로 준수한 맛의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입니다.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시는데, 굉장히 친절하셔서 손님 입장에서 기분이 참 좋아진답니다.
저희는 제주 수제 롤치즈돈까스(15,000원)와 보말 크림 파스타(17,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올해 초에 비해 파스타 가격이 올랐으니 참고하세요.) 평범한 돈까스보다는 치즈가 듬뿍 들어간 돈까스를 먹고 싶었고, '보말'에 대한 맛있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죠.
'몽땅'에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는데요.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들이 많았고, 소개를 받고 방문한 손님들도 많은 듯했습니다. 인스타 감성과는 거리가 있어 20대 손님은 적었지만, 확실한 타깃층이 있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와, 정말 정성스러운 플레이팅이죠? 음식을 받아보니 사장님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커다란 접시에 정갈하게 돈까스와 사이드 메뉴 및 후식들을 보니 기분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럼 이 여세를 몰아 맛을 볼까요?
치즈 돈까스의 생명은 역시 끊어지지 않고 쭉~ 늘어나는 치즈인데요. 무한 증식(?)되는 치즈와 육질이 부드러운 고기를 소스에 듬뿍 찍어 한 입에 넣어봤습니다. 이런 걸 '겉바속촉'이라고 하나요?
저는 '기본기에 충실한 돈까스'가 맛있는 돈까스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의미로는 '프랜차이즈'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특유의 풍미나 소스의 독특함은 없지만, '적당한 맛'이었습니다. 유니크하지 않아서 아이들 입맛에도 딱 맞을 돈까스죠.
보말 파스타도 플레이팅에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다만, '보말 칼국수'에서 느꼈던 것만큼의 감동은 없었습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좀 무난했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신선한 재료라는 게 느껴져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름도 귀여운 '몽땅'은 가족들과 함께 여행 중이라면 가볍게 들러 식사하기 좋은 식당입니다. 안정적인 '프랜차이즈'의 맛도 보유하고 있으니 실망할 일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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