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47. 김치와 깍두기가 인상적인 명동 '이남장' 설렁탕

너의길을가라 2022. 5. 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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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곳입니다. 외국인 등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진 탓이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동의 공실률은 중대형 40.9%, 소규모 42.1%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4분기 공실률(중대형 50.1%, 소규모 50.3%)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상권이 조금은 활기를 띠게 됐는데요. 그래도 예전의 명성에 비하면 전과 달리 거리가 한산합니다.

'타임워크 명동'에서 열린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전'을 감상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50년 전통의 설렁탕 식당 '이남장'으로 향했습니다. 높은 평점(카카오 4.9점 네이버 4.4점, 구글 4.1점)은 기대감을 품게 했습니다.

건물 외부는 인상적인 장식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고, 내부는 1.5층의 구조로 널찍하고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셀프 코너에서 김치, 깍두기, 밥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답니다.

'이남장'
- 주소 : 서울 중구 명동9길 39
- 영업 시간 : 09:00 - 22:00
- 휴무 : 없음. 연중무휴.

메뉴 및 가격
- 설렁탕 : 11,000원
- 특설렁탕 : 18,000원
- 물냉면 : 11,000원
- 비빔냉면 : 11,000원
- 내장탕 : 12,000원
- 수육 :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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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할 것도 없이 설렁탕을 주문했고, 잠시 후 김치와 깍두기가 도착했습니다. 설렁탕집의 성패는 김치와 깍두기에 달려있다고 하도 과언이 아닌데요. 김치와 깍두기가 맛있다면 그곳은 두말 할 것 없이 맛집인 셈이죠.

윤기가 좔좔 흐르는 김치의 비주얼이 사진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죠? '이남장'의 김치, 깍두기는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맛깔스러운 김치는 맵지도 짜지도 않고 입맛에 딱 맞았고, 아삭한 식감의 깍두기는 간이 잘 배어 있어서 씹을수록 맛이 우러나왔습니다.

김치와 깍두기의 맛에 감탄하고 있을 때, 진한 사골 국물의 설렁탕이 뜨거운 열기를 품은 채 도착했습니다. 육수의 빛깔만큼이나 향도 참 좋았는데요. 소사골, 소머리, 양지머리, 치마양지, 차돌, 업진살, 우설, 우족, 도가니, 스지 등을 첨가물 없이 48시간 동안 끓여낸 육수라고 합니다.

혹시 고기의 양을 의심하실 분들도 있을 텐데요.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답니다. '이남장'의 설렁탕은 (가격이 조금 비싼 만큼)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 있었는데요. 약간 과장을 더하자면 밥보다 고기가 많은 느낌입니다.

한 숟가락 듬뿍 퍼서 입 안에 넣을 때의 그 행복감! 고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고, 육수의 깊은 맛이 금세 퍼져 나갔습니다. 여기에 깍두기(혹은 김치)를 하나 집어서 먹으면 그야말로 맛의 완성이죠. 명동에 들를 일이 있다면 설렁탕 한 그릇 어떠세요? 후회하지는 않을 맛이랍니다.

참고로 셀프 코너에 비치된 깍두기 중에는 설익은 것도 있으니, 그럴 때는 종업원에게 처음 나왔던 깍두기를 달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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