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독일 여행기] 2. ‘카이저 거리’ 피해 고른 ‘아디나 레지던스 호텔’, 만족스러웠던 4박 5일

너의길을가라 2022. 11. 30. 22:57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이번에는 숙소 얘기를 해보자. 4박, 스위스로 떠나기 전 독일에서 머물 기간. 매번 숙소를 옮기는 건 피곤한 일이어서 ‘거점’이 필요했고, 이쪽(뒤셀도르프, 쾰른) 저쪽(뷔르츠부르크, 원래 계획은 밤베르크와 뉘른베르크까지) 다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공항 근처이자 중앙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를 선택했다.

무려 4박이나 할 숙소를 골라야 하니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끔찍한 4박이 될 수 있으므로. 카이저스트라세(Kaiserstraße),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으로 쭉 뻗은 카이저 거리는 번화가로 주변에 괜찮은 호텔들이 많지만, 홍등가이기도 해서 치안이 나쁘기로 악명 높다.

또, 거리에 부랑자 및 노숙자들이 어슬렁거리고, 오줌 냄새 등 악취가 풍기는 곳이라 여행을 하며 굳이 가지 않아도 될 듯하다. 여행하며 좋은 것만 봐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치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지만, 애당초 피하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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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나 아파트먼트 호텔 프랑크푸르트 웨스트엔드(Adina Apartment Hotel Frankfrut Westend)

투숙 기간 : 11월 25일 - 11월 29일(4박 5일)
호텔비 : 529,333원(할인 적용 : 492,280원)
City Tax : 1일 2유로


그리하여 선택한 호텔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북쪽 'Messe'라는 지역에 있는 ‘아디나 아파트먼트 호텔 프랑크푸르트 웨스트엔드(이하 ‘아디나 아파트먼트 호텔’)’이다.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처음에 짐을 옮길 때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중앙역 바로 옆 호텔이 아니라면 받아들여야 할 고난이다.

‘아디나 아파트먼트 호텔’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레지던스 호텔‘이다. 달리 말하면 ‘생활형 숙박시설’쯤 될까. 취식이 가능하고, 빨래도 할 수 있다. 호텔처럼 깔끔하고 비슷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호텔보다 저렴하다. 외국인이나 가족 단위의 장기 투숙객을 타깃으로 삼는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도착한 아디나 아파트먼트 호텔! 바로 옆에 'SKY LINE'이라는 대형 쇼핑몰이 위치해 있어서 (당연히 그 안에 마트도 있기에) 생필품을 구입하기 용이하다. 독일은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숙소 주변에 마트가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아디나 아파트만트 호텔의 프런트,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프런트가 보인다. 레지던스 호텔답게 조금은 소박(?)한 프런트는 크리스마스 느낌을 제법 내 따뜻한 분위기였다. 내부는 깔끔했고,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체크인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6층의 방을 배정받았다.

양쪽으로 엘리베이터가 있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오래된 호텔의 엘리베이터를 여러 차례 타본 터라 아디나 레지던스 아파트먼트의 준수한 엘리베이터에 안심했다. (파리만 해도 좁고,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가 많다.) 양쪽으로 엘리베이터가 3대 있는데, 카드를 찍어야 이동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방 내부는 호텔 예약을 할 때 봤던 사진과 동일하게 정갈하고 단정한 분위기였다. 일단, 취식이 가능한 주방이 있어서 좋았고(여기에서 한식이 그리울 때마다 컵라면, 햇반 등을 조리해 먹었다.),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욕실도 훌륭했다.

‘아디나 레지던스 아파트먼트’의 또 다른 장점은 피트니스 센터(10층)인데, 적당한 크기에 운동 기구들도 필요한 것들만 챙겨 놓았다. 런닝머신의 퀄리티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새벽마다, 앞쪽에 펼쳐진 프랑크푸르트의 빌딩들을 바라보면서,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그 시간이 (힘들긴 했지만) 굉장히 보람차고 뿌듯했다.

조식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첫날은 뒤셀도르프에 가는 일정(1시간 30분 소요)인데다, 토, 일은 7시 30분부터 조식이 시작돼 과감히 조식을 포기해야 했다. (평일은 6시 30분부터 제공된다.) 조식까지 먹고 출발하면 시간이 너무 부족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겨울에 유럽은 5시면 캄캄해진다.

첫날 조식을 먹지 않고 호텔을 나서자 굉장히 친절하고 밝았던 여성 직원이 ”우리 조식 엄청 맛있는데 왜 안 먹어?“라고 묻는 게 아닌가. 일정이 있어서 내일 먹겠다고 대답했더니 ‘OK’라며 웃었다. 그때만 해도 ’얼마나 맛있길래 저러나, 호텔 조식이 다 비슷비슷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먹어보니 빵이며 소시지며 커피며 정말 맛있어 깜짝 놀랐다. 자신있어 한 이유가 있었구나! 물론 5성급 호텔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훌륭한 퀄리티를 갖추고 있었다. 매일마다 구성이 조금씩 바뀌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살갑고 친절해서 아침 식사가 즐거웠다. (한국인 축구 선수 친구가 있다던 직원도 떠오른다. 이름이 김신우라고 했던가.)

치안이 좋지 않은 카이저 거리를 피해서 잡은 숙소인 아디나 레지던스 호텔에서 보낸 4박 5일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중앙역까지 걸어가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주요 관광지에는 지하철(Messe역)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시 프랑크푸르트에 여행을 오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이 곳을 여행의 거점을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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