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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보호자의 위험천만 산책, 강형욱이 제시한 솔루션은?

너의길을가라 2024. 4. 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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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방송된 채널A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마음이(6살)였다. 래드라도 리트리버는 착한 반려견의 상징과도 같은 견종인데, 과연 어떤 고민이 있어 강형욱 훈련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일까. 대형견을 좋아했던 보호자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마음이를 입양을 하게 됐다고 밝혔는데, 엄마 보호자는 현재 시험과 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예민하고 겁이 많은 마음이는 작은 소리나 사소한 움직임에도 감짝 놀랐다. 강형욱도 보통의 래드라도 리트리버와는 다르다는 인상평을 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등장에 꼬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건 긍정의 의미도 있지만, 방어적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산책을 나갔을 때였다. 밖에 나가자마자 이웃견을 발견한 마음이는 꼬리를 수직으로 세우고 공격성을 보였다.  

무엇보다 불안한 건 주로 산책을 담당하는 엄마 보호자가 힘으로 마음이를 전혀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제지를 해보려 했지만 감당하지 못했다. 강형욱은 자동 리드 줄이 불안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정 장치가 고장날 경우 줄이 풀릴 우려가 있고, 줄이 얇고 날카로운 편이라 손 베임 사고도 염려되기 때문이다. 만삭인 엄마 보호자에게 산책은 곧 지옥이었다.

물론 마음이가 급발진을 하면 아빠 보호자도 휘청거릴 정도였다. 이처럼 대형견을 키울 생각이라면 힘으로 제지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서 입양 등을 결정해야 한다. 보호자 부부는 곧 쌍둥이 자매가 태언라 예정인데, 마음이가 샘을 내거나 공격성을 보일까봐 걱정했다. 친정 엄마는 왜 마음이를 데려와서 분란을 만들었냐며 힐책했다. 진퇴양난의 상황, 강형욱은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까.

강형욱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온순하고 착한 성격으로 알려진 견종이고, 99%는 착하기 때문에 "좋아지기 어렵지 않다"고 낙관하면서 행동 개선을 위한 체크사항을 몇 가지를 제시했다. '미취학 아동에게 공격성을 보이는가', '빠르게 이동하는 아이에게 공격성을 보이는가' 만약 마음이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강형욱의 고민은 절반 가량 감소할 터였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아이와 반려견을 함께 키우는 것에 대한 염려와 궁금증을 많은 보호자 부부를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본인의 경험담을 언급하며 여러모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음이가 타 반려견을 사냥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한 건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는데, 이처럼 포획하려는 자세를 취한다면 기본적으로 아동에 대한 사냥 본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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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태어날 쌍둥이 자매를 위해서도,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을 반대하는 친정 엄마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마음이의 행동 교정은 절실했다. 한 가지 희망은 방어적 공격성이라면 아동에게 덜 위협적이라는 점이었다. 우선,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의 산책을 금지시켰다. 만삭의 몸으로 마음이가 튀어나갈 때마다 허리를 굽히는 건 너무 위험했다. 게다가 산책 중 양수가 터지기라도 하면 큰일 아닌가.

마음이의 공격성 완화를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헬퍼독이 등장하자 마음이의 시선이 고정됐다. 헤클 업(공격하기 직전 털을 곤두세우고 경계하는 행위)이 살짝된 상태에서 그르렁 소리를 내며 숨이 가빠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자리를 이동해도 달려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되려 시야에서 벗어나자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강형욱은 경계심 이전에 타 반려견을 무서워했을 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게다가 목줄을 훽 당기는 통제 한 번에 온순해져서 자리에 앉아버렸다. 이를 캐치한 강형욱은 훈련이 어렵지 않을 거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어서 강형욱은 정면으로 걸어오는 건 무례한 행동이므로, 타 반려견을 마주쳤을 땐 의도적으로 피하는 느낌을 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위협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회하면서 걷는 훈련, 즉 C커브 훈련을 강조했다.

"마음이는 진짜 좋은 반려견인 것 같아요. 사람처럼 키운 개 같아요. 그래서 보호자와 있었을 때 더 화를 냈던 것 같아요." (강형욱)


마음이는 미행 훈련(타 반려견과 5~10m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며 서로 경계심을 낮추는 훈련), 역 미행 훈련까지 통과했다. 다만, 자신이 따라갈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타 반려견이 자신의 뒤를 쫓아올 때는 자꾸 뒤를 돌아보며 눈치를 봤다. 강형욱은 마음이가 두려움을 느껴 공격적으로 행동했을 것이라 진단했고, '(심리적으로) 약한 개'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평행 산책은 문제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기에 건널목을 교차해서 건너는 훈련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우회가 불가한 건널목에서도 C커브 훈련을 이용해 공격성을 낮추는 게 포인트였다. 강형욱이 먼저 시범을 보이자, 아빠 보호자도 무난히 따라할 수 있었다. 줄 당김 한 번, 과감한 블로킹으로 마음이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게 되자 보호자 부부는 깜짝 놀란 듯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남았다. 아동을 향한 공격성 테스트였다. 정말 다행히도 마음이는 아기 인형이 들어 있는 유모차를 무심히 지나쳤고, 박세리가 아기 인형을 안아 들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로써 마음이가 포식 공격성이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 앞으로 아빠 보호자가 좀더 힘을 내서 마음이 캐어에 나선다면 아이와 반려견이 함께 살아가는 이상적인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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