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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분리불안 완전 정복, '1타 훈련사' 강형욱의 솔루션은?

너의길을가라 2024. 3. 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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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사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분리불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보호자가 출근/외출을 하고 나면 혼자 남을 수밖에 없는 반려견들이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울부짖는 것이다. 분리불안이 심한 반려견들을 둔 보호자는 그 때문에 정신적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4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이러한 보호자들을 위해 '분리불안 극복 지침서'로 꾸며졌다.

진도 믹스 담비(암컷, 2살)

보호자가 출근 준비를 시작하자 담비도 분주해졌다. 시선을 보호자에게 고정한 채 졸졸졸 쫓아다녔다. 심지어 화장실까지 따라들어갈 정도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집착은 사실상 스토커 수준이었다. 보호자는 노즈워크 장난감을 담비의 시선을 끈 뒤 몰래 밖으로 나갔고, 이를 눈치챈 담비는 현관문에 매달려 낑낑댔다. 한참 동안 현관문과 씨름을 하던 담비는 뭄을 열고 탈출해버렸다.

충격적인 장면에 강형욱 훈련사와 이경규, 박세리는 할 말을 잃었다. 보호자는 담비가 평소에도 잇몸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흘러도 탈출을 감행했고, 그 때문에 밖에서 헤매고 있는 담비를 보호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여러 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호자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친구와 동생이 교대로 봐주고 있지만 힘에 겨운 듯했다.

보호자는 그동안 분리불안 개선을 위해 효과가 있다는 방법이란 방법은 모두 동원했다. ①3교대 근무에서 상근직으로 변경하고, ②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만 방문했고, 강형욱의 조언대로 ③산책을 통해 에너지 소비시켜 봤다고 한다. 그밖에도 ④반려견을 위한 음악 틀기 ⑤아로마 향수 뿌리기 ⑥노즈 워크를 이용한 훈련 ⑦반려견 친구들과 어울리기 등도 시도했다.

하지만 담비의 불안감을 떨치는 데 심패하고 말았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⑧약물 치료를 병행하기에 이르렀다. 반려견에게 약을 복용시키는 게 이기심처럼 느껴져 훈련을 고집했지만, 온갖 방법들이 다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서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자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보호자는 "제가 뭘 더해야 담비가 나아질까요?"라며 자포자기의 심정을 드러냈다.

- 반려견 분리불안의 유형
①불안 - 약한 나를 두고 가지 말아요
②분노 - 왜 보호자만 좋은 데 가나요?
③걱정 - 나랑 함께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강형욱은 분리불안을 겪는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의 삶의 질도 좋지 않다며 보호자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그는 '분리불안은 일종의 외로움'이라고 정의하며, 세 가지로 유형으로 정리했다. 통계적으로 보면 대부분 불안형과 분노형인데, 담비의 경우에는 집착/소유욕에서 비롯된 분리불안으로 보였다. 강형욱은 훈련 방법만 바꿔도 개선이 가능하다며 확신했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반려견이 분리불안일 때에는 예외적으로 자율 급식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자가 있어야 사료를 먹을 수 있는 입장이 되면 분리불안의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자율 급식은 보호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한편, 담비는 사료 근처에 있는 강형욱을 보고 다가와 사료를 먹는 시늉을 했다. 돌발 행동의 이유는 역시 소유욕이었다.

"저는 분리불안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분리불안 훈련은 해답이 명확해요." (강형욱)


강형욱은 분리불안은 어린 시기에서 청소년 시기로 넘어갈 때 '빵' 터지는 사춘기 같은 것이라 설명했다. 어떤 반려견이든 분리불안을 느끼지만, 보호자와 함께 오랜 시간을 살면서 안정감을 찾게 된다. 보호자가 외출해도 곧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분리불안 증세가 서서히 소멸하게 된다. 물론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반려견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담비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담비는 영원히 적응할 수 없는 걸까. 강형욱은 분리불안 훈련은 해답이 명확하다고 단언했다. 우선, 보호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단호하면서도 냉소적 태도이다. '네 불안에 공감하지 않아', '나한테 오지 마', '네가 몇 살인데 울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주면서 강하게 단련시켜야 한다. 담비는 달라진 보호자의 모습에 과호흡을 하며 헐떡이기 시작했다.

첫 단계로 담비가 켄넬 안에 머물러 있도록 문을 닫거나 몸으로 막아서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강형욱은 반려견은 보호자의 상태에 따라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동안 이미 많은 방법을 써봤기 때문에 분위기를 통한 훈련을 시도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 이런 분위기가 효과적이라면 그때는 방법적으로 접근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다음 단계는 시간차 훈련으로 연결됐다. 보호자와 떨어지기 전 충분한 시간차를 두면서 분리불안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외출 전 행하는 모든 행동을 구간으로 구분해 담비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과거 주택에서 살던 시절에는 반려견이 보호자의 외출 시 집 앞까지 따라나서곤 했지만, 지금은 구조적 요인으로 집을 나서기까지 거리가 짧아 준비 없이 분리된다는 점을 감안한 훈련이다.

보호자는 현관 부근에서 단호한 태도를 취하며,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손을 내밀어 냄새를 맡도록 해 반려견의 불안감을 해소(적당한 허용)시키기도 했다. 이어 목줄을 착용시켜 보호자가 근처에 있음을 각인시켜 안심시켰다. 잠시 후, 담비는 낑낑대며 목줄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분리불안이 터진 것이다. 이 모습을 본 강형욱은 오히려 훈련이 잘 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욕구가 좌절됐을 때 물어뜯는 것으로 해소해 왔던 담비가 스스로 흥분을 통제할 수 있도록 참을성을 길러주는 단계가 필요했다. 담비는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안쓰럽지만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담비는 곧 과호흡 상태가 됐고,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강형욱은 보호자와 제작진까지 철수시킨 후 담비와 마주했다. 그리고 담비가 진정할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만약 보호자였다면 담비의 과호흡을 그대로 지켜보지 못했을 것이다. 안쓰럽고 걱정스러워 포기했으리라. 수많은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한 훈련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형욱은 인내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3달은 공들여야 성과가 나올 거라 조언했다. 그럼에도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보호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행복을 위한 첫걸음을 뗐으니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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