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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개훌륭' 강형욱, 맹견 핏불 테리어와 마주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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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개훌륭' 강형욱, 맹견 핏불 테리어와 마주했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1. 2. 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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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및 임금 미지급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기존의 외주 제작사(코엔미디어)를 교체했던 KBS2 <개는 훌륭하다>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주에는 2주 동안 녹화가 중단된 여파로 스페셜 방송('보호자는 훌륭하다'편)으로 대체됐지만, 이제 다시 고민견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 고민견은 5대 맹견류에 포함되어 있는 핏불 테리어(pitbull terrier)였다.

스태퍼드셔 불테리어와 불도그를 교배시켜 탄생한 핏불 테리어는 테리어의 힘과 불도그의 지구력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견종이다. 핏(pit)은 투견장, 불(bull)은 황소를 뜻하는데, 말 그대로 투견을 위해 태어났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과 목표물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다. 아무래도 가정에서 반려견으로 키우기는 어렵다.

미끄럼 타기를 좋아하는 반달(수컷, 1살)은 '앉아', '악수' 등 기본적인 훈련이 잘 되어 있었다. 재주가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핏불 테리어를 키우게 된 걸까. 둘째 딸 보호자는 원래 몰티즈 행복(수컷, 10살)을 기르고 있던 중에 오빠 보호자가 가족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새끼였던 반달을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몰티즈와 핏불 테리어라는 독특하고 기묘한 조합이 탄생했다.


처음에는 행복처럼 조그맣고 귀여웠던 반달은 순식간에 성장했다. 가뜩이나 맹견인 녀석의 덩치가 커지자 불안감이 찾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반달이는 함께 살고 있는 행복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시비를 거는 일도 잦아졌다. 물론 장난의 일종이었지만, 몸집 차이가 많이 나는 몰티즈에게 핏불 테리어의 장난은 장난이 아니었다. 평화롭던 가정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반달은 오빠 보호자가 귀가하자 반가움에 오줌을 지렸다. 아빠 보호자가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대소변을 잘 가리지만, 흥분하면 실수를 했다. 그 때문에 하루 2~3번 이불 빨래를 해야 하는 엄마 보호자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덩치가 커지니 통제가 어려워 산책도 나가지 않게 됐다. 맹견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벌써 3개월째였다.

보호자들은 반달의 공격성을 우려했다. 얼마 전 거실 의자에 앉아 있던 아빠 보호자가 자꾸 뛰어오르는 반달을 제지하자 순식간에 뛰어 올라 팔을 물어버렸다는 것이다. 이어 말리던 언니 보호자를 공격했고, 다음에는 오빠 보호자의 손도 물었다고 했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런 경험을 했으니 발달에 대한 공포가 생길 법도 했다. 강형욱의 도움이 절실해 보였다.

먼저, 제자 이경규와 장도연이 출동해서 공격성이 어느 정도인이 파악해 보기로 했다. 낯선 사람의 등장에 반달은 극도의 흥분을 보였다. 보호자 세 명이 막아도 힘겨운 상황이었다. 또, 입마개가 답답한지 계속해서 낑낑거렸다. 최근 산책을 나가지 않아 입마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색했던 것이다. 이경규는 평소에 집에 있을 때도 입마개 착용 훈련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순한 핏불 테리어 같은데요. 흥분도가 조금 높아서.. 흥분도가 높은 건 쌓여 있는 거고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올바른 교육만 있으면 평범한 핏불 테리어가 될 것 같은데.. 환경이 반달이라는 친구를 담을 수 있을까. 그게 걱정인 거예요."

공격성 기질을 평가하는 베젠 테스트(Wesen test)를 실시한 결과, 반달은 모자에 대해 강박적인 관심만 보일 뿐 공격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외로 얌전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그 정도의 강박과 집착은 핏불 테리어 견종에서 흔한 일이라며, 평범한 핏불테리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항상 긴장하며 위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염두하고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무조건 희망을 안겨주기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활동량이 많은 핏불 테리어를 키우는 환경에 대해 상담하겠다는 뜻이었다. 현장으로 출동한 강형욱은 보호자들이 반달에게 입마개를 채우기까지 15분이나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한눈에 봐도 보호자들은 여유가 없어 보였다. 입마개가 불편한 반달의 흥분도가 높아지자 보호자들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활동량이) 대단하다는 보더콜리보다 훨씬 활동량이 뛰어난 핏불 테리어, 한창 놀고 싶고 호기심 많은 나이의 반달이가 집에만 있으면 보통의 개도 힘들어 해요."

사전 지식 없는 상태에서 덜컥 입양을 한 터라 보호자들은 정확히 어떻게 반달을 양육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가장 큰 문제는 한 차례 물린 후에 맹견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버린 것이었다. 통제에 대한 자신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강형욱의 설명을 들은 보호자들은 반달의 문제 행동이 자신들 탓인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강형욱은 반달의 경우 브레이크가 완전히 고장 난 상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치유의 과정이 필요하며, 반려견으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충족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통해 문제 행동이 나아질 수는 있겠으나 지금의 환경에서 근본적인 해결을 바랄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초에 반달이를 데려왔던 오빠가 독립해서 한적한 곳에서 기르면 해결될 문제라고 운을 띄웠다.

일단,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과도한 애정을 줄이는 것이었다. 차라리 무관심이 훨씬 낫다. 강형욱은 반달이가 이토록 흥분하는 건 낯선 사람을 공격함으로써 보호자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상시에도 별 것 아닌 일에 관심을 많이 주고, 반달의 비위를 맞춰주기만 했기 때문에 그런 습관이 생겨버린 것이다.

"내 자식처럼 키운 맹견은 위험해질 수 있어요. 우리는 진짜 날카로운 칼, 예민한 총을 다룬다고 생각해야 해요."

목줄 제어하기 훈련이 이어졌다. 답답함을 느낀 반달은 격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흥분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강형욱은 목이 졸려서 피를 토해도 상관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숨소리가 싫다고 흥분하는 개를 통제해야 하는 건 보호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냉정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지금의 반달의 불편함을 받아줄 필요는 전혀 없었다.


반달은 보호자의 통제가 허술한 틈을 타서 강형욱에게 달려들었다. 반달이 향한 건 다리 쪽이 아니라 가슴팍이었다. 그건 반달이 매우 공격적인 개라는 의미였다. 강형욱은 반달의 경우 '상대의 목숨을 끊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달려드는 것이라며 보호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 넣었다. 보호자의 정확하고 단호한 통제만이 반달이의 흥분을 낮출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다음은 산책 훈련이었다. 보호자들은 산책의 방법을 배워나가야 했다. 아들 보호자가 목줄을 잡아 봤지만 통제가 쉽지 않았다. 여러모로 어설펐다. 한동안 산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목줄을 건네받은 강형욱은 반달이가 목줄을 당기면 바로 통제에 나섰다. 그러면서 산책할 때 반달의 목이 불편할까봐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게 우선이었다.

산책 훈련은 특별할 건 없었다. 단지, 3개월 동안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한 반달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차원이었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되 통제에 따르도록 가르칠 뿐이었다. 이후 보호자들은 매일마다 산책에 나섰다. 노력한 만큼 변화가 따라왔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진 않았다. 다음 주에는 강형욱의 훈련소에서 보충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반달은 훈련을 통해 조금씩 나아질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어떤 환경에서 반달을 살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 우리가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기를 결정했다면 미래의 계획 속에 반려견도 포함되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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