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두뇌 서바이벌 톺아보기

덱스 멱살잡은 하승진, '피의 게임2' 더 강력해져 돌아왔다

너의길을가라 2023. 5. 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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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서바이벌'이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을 짚어보는 일은 흥미롭다. 초창기에는 '출퇴근' 형태로 진행됐다. '두뇌 서바이벌'의 시초인 tvN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2013)'에서 참가자들은 촬영날에만 세트장을 찾았고, 게임이 끝나면 귀가했다. 몇 번의 시즌이 마무리된 후, 두뇌 서바이벌의 실험은 확장됐다. 단지 게임만으로는 더 이상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tvN '소사이어티 게임(2016)'은 참가자들을 통제된 원형마을 속에 몰아 넣었다. 합숙을 하게 된 참가자들은 생존에 필요한 연합을 구성하며 '정치질'에 돌입했다. 권력과 암투가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동명의 웹툰과 웹예능의 합작품인 '머니게임(2021)'은 두뇌 서바이벌의 확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방송의 틀에서 벗어나 유튜브에서 공개된 '머니게임'은 날것에 가까운 강렬함을 보여줬다.

최근 공개된 tvN 오리지널 '더 타임 호텔(2023)'은 돈 대신 시간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호텔이라는 설정을 제시하며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게임과 정치라는 두뇌 서바이벌의 기본 요소를 적절히 배합할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진호, 황제성, 존박은 이른바 '홍황존' 연합을 구성해 파이널까지 생존했으며, 이제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는 일만 남았다.

이제 두뇌 서바이벌은 해외 로케이션을 떠날 만큼 스케일이 커졌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2(2023)'는 2021년 공개된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발리로 떠났다. '피의 게임2'는 시즌 1이 지상과 지하라는 환경적 차이(마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했다)를 통해 경쟁을 극대화시켰듯, 이번에는 저택과 정글이라는 보다 극단적인 환경을 구성해 흥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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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새끼네, 이거?" (하승진)


'피의 게임2'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습격의 날'의 충돌이었으리라. 제작진은 정글팀에게 '저택 안에 숨겨진 세 개의 피라미드(상징물)를 깨라'는 미션을 제시했다. 이를 완수하지 못하면 벌레가 그득한 척박한 정글로 돌아가야 했기에 정글팀은 더욱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저택팀이 이를 가만히 지켜볼 리 만무했다. 게다가 '무력을 사용해도 된다'는 룰이 있어 치열한 몸싸움이 예고됐다.

덱스의 기습이 성공하며 상징물이 파괴됐고, 이에 격분한 하승진은 덱스를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 과정에서 육탄전이 벌어졌다. 덱스도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하승진에게 밀리지 않고 대차게 맞섰다. 다른 참가자들이 말렸지만, 상황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해당 장면이 공개된 후, 하승진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하승진은 사과문을 통해 잘못을 인정해야 했다.

이 자극적인 장면은 논란을 야기하기는 했지만, 빠르게 일단락되면서 오히려 프로그램 입장에서 보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피의 게임2’는 웨이브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또, 첫 주 대비 시청 시간이 220%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OTT 비드라마 부문 콘텐츠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피의 게임2'는 적자 폭이 늘어나며 위기에 빠진 웨이브의 효자로 자리 잡았다.

'피의 게임2'는 시즌 1에서 흐름을 끊었던 MC의 존재를 없애며 게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 게임 자문 회사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도움을 받아 게임의 수준을 한층 높여 몰입감을 높였다. 아무리 판을 잘 깔아놓아도 그 안에서 활약할 참가자들의 역량이 떨어지면 실망스러울 텐데, '피의 게임2'의 경우 다양한 개성과 이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첫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한 유리사는 IQ 156의 멘사 회원으로 명석한 두뇌를 뽐냈다. 또, 연합을 구성하기보다 자신의 개인 능력으로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첫 회 데스메치에서 침착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며 여유있게 승리한 후지이 미나, 육체 능력과 두뇌 능력을 모두 갖춘 넉스, '머니 게임'에서 '정치질'로 유명세를 탄 파이 등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히든 플레이어'로 선정된 박지민과 덱스, 홍진호의 무게감이다. (신현지도 히든 플레이어로 선택됐다.) 시즌1에서 맹활약했던 박지민은 일반 플레이어로 위장해 내부를 흔드는 역할을 100% 수행했다.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덱스는 소년미와 남성미를 모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뇌 서바이벌의 최강자 홍진호의 플레이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초창기 ‘두뇌 서바이벌’은 신체적 능력보다 지적 능력에 가중치를 뒀다. 하지만 다음 단계에서 게임과 정치가 결합하며 더욱 다채로운 양상으로 진화했다. 이제 ‘두뇌 서바이벌’은 극단적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생존 능력까지 요구한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하며 ‘두뇌 서바이벌’은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과연 ‘두뇌 서바이벌’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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