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노엄 촘스키가 바라본 2004년의 한국, 지금 우린 어떤 모습인가?

너의길을가라 2013. 8. 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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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의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을 읽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일화(逸話)를 하나 소개하고 있다. 이원재 씨는 2004년 MIT 슬론스쿨 MBA 과정 중에 같은 학교의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 교수의 특강을 듣게 됐다고 한다. 특강이 마무리될 무렵, 한 학생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교수님이 보기에 현재 이상적인 모습에 가깝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까? 지구상에 그런 사례가 있을까요?" (p.25)




노엄 촘스키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South Korea)이 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한국 국민들은 제국주의 식민지배를 딛고 일어나 다른 나라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동시에 독재정권에 항거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해냈습니다.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할 정도로 온 국민이 첨단기술을 골고루 누리며, 바로 2년 전에는 시민저널리즘이 발달하면서 네티즌의 힘으로 개혁적 정치인(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정도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발전했습니다." (p.25~26)


2004년, 노엄 촘스키가 바라본 대한민국은 그러했다.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지금 우리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굳이 MB 5년을 다시 끄집어내지 않아도 되리라고 생각한다. GH 정부 출범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하리라고 생각한다. 2013년의 대한민국은 전쟁 중이다. 양극단으로 나뉜 사람들은 한치의 물러섬 없이 대치 중이다. 이 싸움은 어떻게 끝이 날까? 거리는 다시 촛불로 뒤덮였다. 과연 촛불은 언제까지 타오를 수 있을까? 지금의 열기와 에너지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MB 정부 출범 이후 거세게 타올랐던 촛불이 사그라진 후, 사실상 방관과 외면으로 진행됐던 5년을 기억한다. 이번에는 다를까? 68주년 광복절을 맞이한 오늘, 괜시리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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