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관광호텔 전성시대! 이런 호텔은 어떨까?

너의길을가라 2013. 9. 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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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금 '관광호텔 전성시대' <아주경제>


서울 최대 역사벨트에 '7성급 호텔'이라니요? <오마이뉴스>


서울은 현재 관광호텔 신축붐…91개 신축중 <프레스바이블>



'관광호텔 전성시대'


마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임 기간에 붙여질 법한 '타이틀'이다. 그럴 법도 한 것이 두 전임 시장은 아주 대표적인 토건시장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관광호텔 전성시대'는 그 두 전임시장이 아니라 현직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의 타이틀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관광호텔'이 지어지고 있는 것일까? 서울시 관광호텔 사업계획 승인현황(6월19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시에는 현재 91개(1만3487실)의 관광호텔이 신축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계획이 수립중인 것까지 포함하면 총 112개의 관광호텔(2만2290실) 걸립이 추진 중인 상황이다.


"한국, 외국인 관광객 입국 세계 23위"


아마 '관광호텔' 문제는 박 시장이 재임기간 부닥친 대표적인 비판 사례일 것이다. 최근의 '경전철' 문제와 더불어 말이다. 물론 '관광호텔'을 짓는 것은 늘어나는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위함이다. 타당성이 결여된 사업은 결코 아니다. 이미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천 1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찾았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올해에는 그 수가 4.9% 늘어 1천 16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는 매년 6~8%씩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실었다. 


서울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 550곳 목표


그렇다고 서울시가 모든 외국인 관광객을 '관광호텔'에 묵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위의 기사처럼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경제적 여건으로 '관광 호텔'을 이용할 수 없는 여행자(학생 등)들도 있을 테고, '호텔'이 아닌 다른 형태의 숙박을 원하는 여행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숙박 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꼭 필요한 일이다. 


이 글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관광호텔' 정책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또, 그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글도 아니다. '이런 호텔은 어떨까?' 라는 소개를 위해 시작한 글이지만, 그러다보니 서울에 관광호텔이 많이 지어지고 있는 현실을 언급한 것뿐이다. 이쯤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공개를 해도 될 것 같다. 







이 놀라운 모습의 '호텔'은 바로 오스트리아 오텐쉐임(Ottensheim) 다뉴브강 언덕에 있는 다스 파크 호텔(Das Park Hotel)이다. 보이는 것과 같이 10톤짜리 콘트리트 배수로(관)을 활용해서 만든 고급스럽고(?) 안락한 호텔이다. 정말 기발하지 않은가? 보기와 달리(?) 갖춰야 할 것들은 모두 갖췄다. 내부에는 매트리스가 깔려 있고, 램프도 준비되어 있고, 문을 잠을 수 있는 도어도 설치되어 있다. 인터넷 연결도 가능하다. 다만, 흠이 있다면 따로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공중화장실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화장실에 예민하신 분들에겐 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숲이 우거진 공원에 설치된 이 호텔은 진정한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인 동시에 그 자체 만으로 하나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또 하나의 문화 공간인 셈이다. 배수로를 활용해서 이런 호텔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이 정말 놀랍다. 


서울시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관광호텔을 짓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그것이 역사벨트 위에 지어진다든지,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지만 않다면 말이다. 또, 다양한 숙박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도시민박을 장려하는 것도 바람직해보인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운치 있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공간을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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