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강원도 고성에서 즐기는 호캉스,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의 오션뷰에 빠지다

너의길을가라 2021. 11. 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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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강원도 고성을 찾았습니다.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소 늦은 휴가였죠. 북적이는 게 싫어서, 조금 느긋하게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고 싶어서 부러 일정을 늦췄습니다. 덕분에 가을 휴가가 됐죠.

사실 콕 집어 고성을 고집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강원도면 좋겠다 싶었고, 바다가 있으면 더할나위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속초, 양양, 강릉 등 강원도의 유명한 여행지들이 떠올랐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들이라 더욱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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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숙소부터 찾다가 오션뷰(바다 전망)로만 이뤄진 호텔이 있다는 정보를 습득했죠. 바로 고성에 있는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 호텔(RENE BLUE by WALKERHILL)입니다. 여긴 뭐지? 별천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뷰 하나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다수의 리뷰에 힘입어 과감하게 결제를 했습니다. 가격이 궁금하실 텐데요. 저는 '디럭스(트윈, 룸서비스PKG)'를 선택했고, 1박에 28만 원이었습니다. 꽤나 비쌌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조.

'르네블루'라는 이름은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이름 '르네'와 프랑스어로 파란색을 뜻하는 'BLEU'를 합친 것인데요. 송지호 해변의 푸른 바다와 투명한 바다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데칼코마니처럼 찍어낸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가보면 뻥 뚫린 송지호 해변에 호텔 한 채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데요. 그게 바로 르네블루 호텔입니다. 최근 호텔업계는 도심보다 휴양지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요. 외딴 곳에 고급스러운 호텔을 세워 관광객들에게 어필하는 거죠.

그거 알고 계세요? 워커힐 호텔은 현재 SK그룹 계열인데요. 원래는 사단법인 워커힐로 시작됐습니다. 1961년 한국에 적당한 휴양지가 없어 일본으로 떠나는 주한미군을 타깃으로 삼았죠. 워커힐이라는 이름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해리슨 월턴 워커 전 미8군 사령관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설명이 좀 길었죠? 자, 이제 룸을 살펴볼까요! 룸 컨디션은 상당히 준수했습니다. 아늑하고 깨끗했죠. 침대 위쪽에 있는 그림은 사실 '스피커'인데요. 블루투스 연결해서 음악을 들으면 굉장히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속초 전통시장에서 공수해 온 오징어순대와 새우튀김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뷰가 감동이었습니다. 날씨가 궂어서 인스타에서 볼 수 있었던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비 오는 바다도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더군요. 그래도 날씨 좋을 때 한번 더 와야지 싶었습니다.

또, 욕실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반신욕을 하며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난 장점입니다.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조식도 놓칠 수 없죠.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어야 제대로 놀 수 있으니까요. 메뉴 구성 및 퀄리티가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물론 조식도 바다를 보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꼭대기에는 바(BAR)가 있는데요.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찾는 사람은 없었지만, 우산을 쓰고 한번 거닐어 보았습니다. 파도 소리가 귓가에 끝없이 밀려와서 황홀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 있죠.

마지막 날은 다행히 비가 그쳤습니다. 여전히 구름이 잔뜩 껴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엄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에서의 2박 3일이었습니다.

아, 저의 경우에는 룸서비스 패키지를 선택했었는데요. 호캉스를 계획했지만, 인근의 맛집(몇 군데 못 찾긴 했지만)을 찾아서 다니게 돼서 룸서비스는 딱히 필요가 없더라고요. 룸서비스를 원하지 않으면 디퓨저를 선택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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