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서재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자본주의의 탐욕에서 벗어나자

너의길을가라 2012. 6. 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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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제학에 대한 특수하고 제한적인 시각만을 가르치는 강의실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이 시각은 경제적 불평등이 만연하며 문제적이고 비효율적인 오늘날 우리 사회 시스템을 영속화시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경제학10을 우려하는 학생들 드림-

 

위에서 인용한 글은 2011년 11월 2일, 미국 하버드대 그레고리 맨큐 교수(『맨큐의 경제학』의 저자, 보수적인 주류 경제학자)의 '경제학10' 수업을 거부하고 강의실을 나간 학생들이 남긴 편지의 일부이다. 그들은 왜 하버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를 뛰쳐나간 것일까? ('경제학10' 강의는 2011년 가을 학기에도 전체 강좌 중 가장 많은 700명 이상이 수강했다.) 수업을 거부한 학생들이 부끄러워 했던 것은 바로,

 

'바로 그 졸업생들이 과거 몇 십 년 동안 이끌어온 세상이다. 그리고 그 자본주의가 보여준 탐욕이다.


맨큐의 경제학은 바로 그 질서의 지적 주춧돌이었다. 맨큐가 상징하는 보수주의 경제학 흐름이 그 생각의 기초를 닦았고, 이 경제학이 만든 세계가 결국 탐욕스런 금융자본을 낳았고,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가져왔다. 경제에 대한 그릇된 가정은 보수적 경제학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고, 하버드 졸업생 같은 전 세계 인재들이 이 가정을 진실로 믿으며 확산시켰으며, 대부분의 나머지 인류는 이들이 주도하는 질서에 그저 뒤따라갔다. 이렇게 전 세계는 탐욕의 덩어리로 변화했고, 이 질서는 결국 금융 위기와 극심한 빈부격차를 낳았다.'


- 이원재,『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그레고리 맨큐 교수는 "GDP는 '가치 있는 삶'을 구성하는 투입 요소들을 획득하는 우리의 능력을 계측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맨큐 교수가 빠드린 것은, 그 투입 요소를 모두 넣어도 진정 '가치 있는 삶' 또는 '행복한 삶'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 성장과 삶의 질, 그리고 행복 사이의 상관관계는 그렇게 자명하지 않다.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과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오히려 삶을 짓누르며 행복을 저감할 수 있다.

 

- 이원재,『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위의 내용은 이원재 소장의『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의 한 부분을 대충 정리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경제'와 '사회'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관점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보수적 성향의 주류 경제학이 퍼뜨리는 '괴담'에 더 이상 놀아나선 안 된다. 이것이 하버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민국의 경제학 박사의 90% 가량이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 온다. 그들이 배워오는 것이 무엇일지는 뻔한 것 아닐까? 

 

이원재 소장은 말한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고. 선택권이 남아 있는 한 희망도 남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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